마라톤 사상 첫 사진 판독…심부, '0.03초 차' 세계선수권 우승

페트로스와 막판까지 접전…2시간09분48초 완주

박민호, 25km 통과 후 몸상태 이상으로 중도 포기


육상 장거리 종목 마라톤에서 사진 판독이 등장했다. 그리고 불과 0.03초 차이로 우승자가 가려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탄자니아의 알폰소 필릭스 심부(33)는 15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5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마라톤(풀코스)에서 2시간09분48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자는 세계육상선수권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 속에 가려졌다.

심부와 막판까지 경합한 독일의 아마날 페트로스(30) 역시 심부와 똑같은 2시간09분48초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했기 때문이다.

육안으로는 우승자를 판별하기 쉽지 않았다. 세계육상연맹은 사진 판독을 실시했고, 그 결과 0.03초 차이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심부에게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에서 우승한 심부.ⓒ AFP=뉴스1 세계육상선수권 마라톤에서 우승한 심부.

 

세계선수권 마라톤에서 1, 2위가 초 단위까지 같은 기록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판독으로 우승자를 가린 것 또한 최초다.

마라톤 역사에 남을 명승부를 펼친 심부는 탄자니아 최초의 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리스트로 우뚝 섰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내가 이겼는지 몰랐다"면서 "여러 번의 도전에도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오늘 결승선 앞에서 그 의지를 보여줬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국 마라톤 기대주 박민호(26·코오롱)는 25㎞ 지점을 83위(1시간25분06초)로 통과한 뒤 몸에 이상을 느껴 레이스를 중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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