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ICE 총격 사망' 멕 이민자 추모물결…"사람 사냥하는 듯"

30대 남성 불체자 추정…"자녀들 등교 시키고 총 맞아" 

 

미국 시카코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사망한 멕시코 출신 남성 이민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열려 공포와 분노 속에서 사회 정의를 촉구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사망한 이민자 실베리오 비예가스-곤잘레스(38)를 추모하기 위해 시카고 교외 프랭클린 파크에 주민 100여명이 모여 추모 집회를 열었다. 프랭클린 파크는 히스패닉·라틴계 인구가 절반에 달하는 커뮤니티다.

국토안보부(DHS)는 지난 12일 프랭클린 파크에서 ICE 요원이 차량 정지 중 비예가스-곤살레스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그는 불법 체류 중이었으며, 차량으로 도주하려다 ICE 요원을 끌고 가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 DHS의 설명이다.

ICE는 사건에 대한 추가 설명을 거부했으며, 비예가스-곤살레스가 난폭 운전 전력이 있었고 요원이 "생명의 위협을 느껴 발포했다"고만 밝혔다. DHS는 9월 8일부터 일리노이주에서 불법 체류자 중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추방 작전을 시작했다.

민주당 소속인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와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책임을 요구했다. 존슨 시장은 X를 통해 "피할 수 있었던 비극"이라며 유감을 표했다.

연방 하원의원 델리아 라미레즈(민주)는 "그는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준 직후 총에 맞았다"고 밝혔다. 프리츠커 주지사는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ICE 작전을 멕시코 독립기념일과 맞물리게 계획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14일 시카고 리틀 빌리지에서 열린 멕시코 독립기념일 퍼레이드에는 수천 명이 참석해 음악과 춤을 즐겼지만, 곳곳에 반(反)ICE 구호가 등장했고 자원봉사자들이 연방 요원 감시에 나섰다. 마르코 비야로보스(46)는 로이터에 "ICE가 사람들을 사냥하는 것 같다"며 이번 퍼레이드에 세 자녀를 데려오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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