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시애틀지역서 1만가구 저소득주택 공급목표 달성했다

“99년간 안정된 임대…지역사회에 큰 전환점 될 것으로 기대”


시택에 있는 아파트 ‘커넥션 앵글레이크’는 시애틀 경전철 종점에서 불과 50피트 떨어진 130세대 규모의 신규 저소득층 아파트다. 

깔끔한 주방과 마운트 레이니어 전망까지 갖춘 이 주택은 아마존의 주거안정기금이 지원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약 1,700만 달러의 저리 대출과 200만 달러의 보조금이 투입됐다.

아마존은 2021년 자사의 급격한 성장으로 주거비 상승이 심화됐다는 비판을 의식해, 시애틀·버지니아 알링턴·테네시 내슈빌 등 3개 도시권에서 2만가구의 저소득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50억 달러 규모로 시작된 이 기금은 이미 목표치를 초과해 2만1,000가구를 완공했고, 추가로 1만4,000가구 건설을 위해 14억 달러를 더 투입하기로 했다. 시애틀 지역에서만도 1만 가구를 달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앨리스 쇼브 아마존 커뮤니티임팩트 글로벌 디렉터는 “시애틀에서 1만 가구를 달성한 것은 큰 이정표”라며 “앞으로 수십 년간 임대료 안정 효과가 이어져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혜택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마존이 지원하는 주택은 대부분 지역 중간소득(AMI)의 50~80%에 해당하는 가구가 입주할 수 있도록 제한된다. 

시애틀의 경우 개인 기준 약 11만 달러 이하 소득자들이 대상이다. 이는 기존 연방정부 지원이 극저소득층에 집중된 반면 교사 보조, 보안요원 등 중간소득 근로자들이 주거비 부담을 크게 느끼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다.

시애틀 차이나타운·인터내셔널디스트릭트 보존개발청이 주도한 비콘 퍼시픽 빌리지는 이러한 모델의 대표 사례다. 160세대 규모의 이 아파트는 다인 가구가 머물 수 있는 4베드룸까지 갖추고 있으며, 지역주민 우선 배정제도를 도입해 젠트리피케이션에 대응했다. 

주민 서비스 매니저 제이드 얀은 “지역 기반 단체가 주도하는 주택은 문화적으로도 뿌리내린 안정성을 제공한다”며 의의를 설명했다.

아마존은 현재 시애틀과 벨뷰에서만 각각 5,216세대, 1,486세대를 공급했으며, 이는 벨뷰의 저소득 주택 재고를 31% 늘린 효과를 가져왔다. 또 에버렛에서 타코마까지 지역 전역에서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근 시애틀의 민간 임대료가 주춤하면서, 저소득층 주택의 공실률이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극저소득층을 위한 주택 공급은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대해 아마존측은 “50~80% 구간에 집중했지만, 50% 이하를 위한 포트폴리오도 상당히 포함돼 있다”며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강조했다.

지역 주택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대규모 투자가 장기적으로는 주거 안정과 지역사회 유지를 위한 중요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한다. 시애틀을 비롯한 미국 주요 도시에서 고공행진하는 임대료와 이주 압박 속에서, 민간 기업의 개입이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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