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너스, 9연승 질주하며 AL서부지구 단독 선두로

에인젤스 상대 홈경기서 11-2 대승 거둬

커비 14탈삼진 쾌투…시애틀 9연승 질주


미국 프로야구(MLB) 시애틀 매리너스가 '홈런 선두' 칼 롤리의 54호 홈런과 선발 투수 조지 커비가 무려 14탈삼진 역투로 9연승을 거두며 아메리칸리그(AL) 서부지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매리너스는 14일 T-모빌 파크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서 11-2 대승을 거뒀다.

경기 시작부터 분위기를 장악한 건 롤리였다. 1회 1사 1루 상황에서 베테랑 투수 카일 헨드릭스의 초구 싱커를 공략,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시즌 54호이자 스위치히터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인 맨틀과 타이를 이뤘다. 

동시에 포수로 출전해 단일 시즌 43홈런을 기록, 하비 로페스의 종전 기록도 넘어섰다. 타구 속도 109마일, 비거리 409피트의 대형 아치에 4만2,000여 관중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롤리의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타선은 3회와 4회에만 9점을 몰아치며 경기를 사실상 끝냈다. 3회 롤리가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훌리오 로드리게스가 적시 2루타를 터뜨렸고, 이어 호르헤 폴랑코와 돔 칸조네의 연속 적시타가 이어졌다. 4회에는 크로포드의 안타와 롤리의 볼넷으로 만든 기회에서 로드리게스가 다시 2루타를 날렸고, 네일러의 적시타, 폴랑코의 시즌 2루타 행진, 칸조네의 2타점 적시타가 이어지며 점수는 단숨에 11-0으로 벌어졌다. 이날 매리너스는 16안타, 7개의 2루타를 기록하며 화력을 과시했다.

이날 마운드의 또 다른 주인공은 커비였다. 최근 두 경기 연속 난조에 시달리던 그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초반부터 13타자 연속 범타 처리와 함께 삼진 쇼를 펼쳤고, 6⅓이닝 3피안타 2실점 무사사구 14탈삼진을 기록하며 경기를 지배했다. 특히 5회까지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압도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6회 크리스티안 무어, 7회 오스왈드 페라자의 솔로포 두 방 외에는 흠잡을 데가 없었다.

교체 과정의 혼선 끝에 7회 다시 마운드에 오른 그는 조 아델을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며 자신의 최고기록인 14번째 탈삼진을 완성했다. 

팬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고, 커비는 “모자를 들어 인사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정신적으로 다시 자신감을 찾는 게 중요했다. 오늘은 모든 볼에 확신을 갖고 던졌다”고 말했다.

단독 선두 등극에도 롤리는 개인 기록보다 팀 성적을 우선시했다. “지금은 기록보다 팀이 가을야구를 향해 나아가는 게 더 중요하다. 그저 팀을 돕는 게 최선의 길”이라며 웃었다. 

댄 윌슨 감독 역시 “캘의 홈런은 경기의 흐름을 바꾼 상징적인 한 방이었다. 이후 타선 전체가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고 칭찬했다.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애틀랜타에 패하면서 매리너스는 82승 68패를 기록, 81승 69패의 휴스턴을 제치고 단독 1위에 올라섰다. 

텍사스 레인저스는 뉴욕 메츠에 끝내기 홈런으로 패해 3경기 차로 밀려났다. 9연승의 기세와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이 더해진 매리너스는 이제 남은 12경기에서 지구 우승을 향한 진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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