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총괄 로비 워커 퇴사…핵심인재 뺏고 뺏기는 쟁탈전

中텐센트 오픈AI 연구원 야오순위 영입…195억원 보상 제안

글로벌 빅테크들이 핵심 인공지능(AI) 연구원 1명에겐 수백억 원을 쏟으면서 기존 인력은 AI 에이전트로 등으로 자동화하는 흐름이 가속하며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빅테크 기업들도 이를 파고들어 천문학적 보상을 내걸고 오픈AI·구글 딥마인드 등에서 경험을 쌓은 핵심 인재 영입에 본격 나섰다.

16일 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AI 검색 담당 임원 로비 워커 수석이사는 다음 달 퇴사를 앞두고 있다.

워커는 올해 초까지 음성 AI 비서 '시리'(Siri) 개발 총괄을 맡다 AI 업그레이드가 지연되면서 현재 AI 검색 프로젝트를 담당하는 'AKI'(Answers Information and Knowledge)팀으로 이동한 상태였다.

워커의 다음 행선지는 현재 확인되지 않았지만, 경쟁사의 이직 제안을 받아들였을 가능성이 높다.

애플은 루오밍 팡(AFM·애플파운데이션모델 개발 총괄 임원)을 시작으로 AFM팀 핵심 연구원(톰 건터·마크 리·보웬 장 등)들이 연이어 메타로 이탈한 상황이다.

메타는 최고 수준 연구진에게 4년간 최대 3억 달러의 보상 패키지를 제시하고 일부 연구진에겐 GPU 3만 개 접근 권한 등을 보장하고 있다.

사티야 나델라 MS CEO(왼쪽)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샘 올트먼 CEO X 갈무리)

MS는 지난달 중순부터 메타의 일부 연구원들을 '핵심 AI 인재'(Critical AI Talent)로 분류하고 최고 수준의 보상을 제안하며 인재 쟁탈전에 뛰어들었다.

MS는 올해(1월~7월)만 1만 5300명(전체 약 7%)을 해고하면서 핵심 인재에게는 천문학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중국 텐센트를 선택한 야오순위 오픈AI 전 연구원(야오순위 블로그 갈무리)

중국인들의 모바일메신저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도 인재전쟁에 가세했다. 텐센트는 오픈AI 연구원 야오순위를 최대 1억 위안(약 200억 원) 보상으로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야오순위는 구글 인턴십을 거쳐 지난해 6월 오픈AI에 합류했다. 오픈AI 합류 전 '리액트 프레임워크'를 개발한 점과 합류 후엔 메타가 높은 수준의 보상을 걸고 영입하려 한 점이 알려지면서 핵심 인재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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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론 머스크의 xAI는 데이터 주석 인력 500명을 해고한다고 통보했다.

해고 통보를 받은 데이터주석 팀은 회사에서 가장 규모가 큰 조직(약 1500명)으로 원시 데이터를 맥락에 따라 분류해 그록(Grok)을 인간강화학습(RLHF)으로 훈련하는 역할을 맡아왔다.

xAI는 "즉각적인 전략적 전환"이라며 "대신 전문 AI 튜터 팀을 기존에서 10배 확충하겠다"고 했다.

올해 들어 빅테크들이 스타트업 전체 조직을 인수하는 대신 창업자와 핵심만 영입하는 '역인재인수'도 확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AI 핵심 인재 1명이 가져다주는 가치가 천문학적이다 보니 빅테크들이 경쟁적으로 보상을 올리고 있다"며 "투자비용을 충당하고자 기존 인력은 AI 에이전트로 자동화하는 현상이 극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