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연준, 고용·물가 균형잡는 스몰컷 합리적…대응여지 남겨야"

사설 통해 "인플레 불확실성 여전해 빅컷 정당화 안돼"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 책무의 균형을 잡으며 신중한 스몰컷(0.25%p 금리 인하)을 선택할 것이라고 글로벌 경제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망했다.

FT 편집위원회는 15일(현지시간) 사설을 통해 이틀 후 17일 연준이 올해 첫 금리 인하에 나서겠지만 "0.25%p의 신중한 인하가 가장 합리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단순한 경기 대응을 넘어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이중 책무 사이 균형을 잡아야 하는 과제에 직면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빅컷(0.5%p 인하) 요구도 거세지고 있다.

고용 부진과 같은 경기 둔화는 금리 인하의 근거가 된다. 실제 이달 소비자 신뢰가 하락했고 건설과 제조업은 높은 금리와 관세 부담으로 위축됐다.

고용 시장도 냉각 조짐을 나타냈다. 민간 산업 중에서 일자리를 줄이는 업종이 늘고 있으면 구직 기대치는 역대 최저로 가라 앉았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복잡한 변수로 작용한다. FT는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이 너무 커서 과도한 금리 인하를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관세는 점진적으로 물가 압력을 높여 소비자들의 1년 후 기대 인플레이션은 연준 목표 2%의 2배를 훌쩍 넘어 4.8%에 달한다.

미약한 고용 지표는 우려스럽지만 인플레이션 불확실성으로 스몰컷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FT는 평가했다.

그러면서 FT 편집위원회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강조하고 향후 유연하게 대응할 여지를 남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 이후에 관세가 얼마나 물가에 영향을 끼칠지와 고용 시장을 얼마나 약화할지에 대해 더 명확한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준은 "금리 인하를 가속하거나 멈추거나 되돌리는 등 보다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FT는 예상했다. 결국 지금은 연준이 인내할 때이며 공황이 아니라 신중함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FT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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