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커크 입었던 '프리덤' 티셔츠, 암살 몇 시간만에 상품화

"커크 아내 기업이나 지원해라" 목소리도

트럼프 암살미수 등 중대 사건마다 밈·상품화 현상


지난 10일 총격으로 사망한 미국의 극우 논객 찰리 커크(31)가 사망 당시 입었던 티셔츠가 범행 직후 상품화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10일 커크 피살 직후 엣시(Etsy), 틱톡 등 주문형 인쇄 판매 사이트들은 커크의 티셔츠 복제품이나 디자인이 비슷한 티셔츠로 넘쳐났다.

이 티셔츠는 하얀색이며 중앙에 '자유'(Freedom)라는 단어가 쓰여져 있는 단순한 디자인이다.

커크가 실제로 입었던 셔츠가 어느 회사의 셔츠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티셔츠 판매 사이트인 '티즈 로컬' 관계자는 이메일을 통해 "그가 세상을 떠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디자인 팀이 모여 그를 기리는 특별 컬렉션을 만들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이 티셔츠가 "매우 잘 팔리고 있다"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인디애나주 의류 매장인 '라이프스 어 스티치'(Life's a Stitch)의 공동 소유주인 제시카 피터스는 이 티셔츠를 판매할지 고민했으나 너무 많은 고객이 티셔츠를 원하자 결국 디자인을 일부 수정한 티셔츠를 판매하고 있다. 그는 수익 전액을 기부할 계획이다.

커크의 티셔츠 판매에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왔다. 정통 유대교 신자인 우파 인플루언서 예후다 레머는 "한 기업을 지지하고 싶으면 (커크의 아내인) 에리카 커크의 의류 기업을 지원하라"고 독려했다. 티셔츠 판매가 기회주의적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비극적이고 중대한 사건이 밈(meme)이 되고 상품화되는 현상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미수 사건 직후 그가 주먹을 치켜세운 모습을 담은 티셔츠와 머그잔이 출시되기도 했다.

밈 미디어 그룹의 콘텐츠 책임자 앤드루 프라이스는 이런 현상에 대해 "문화적 정체성과 값싼 바이럴 소비주의가 교차하는 지점"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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