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 자폐증 원인으로 언급 마라"…CEO, 美보건장관 비공개 회동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제조사 켄뷰, 자폐증 연관성에 반발


최근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해열진통제 타이레놀 복용이 태아 자폐증과 잠재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언급해 논란이 된 가운데 타이레놀의 제조사 켄뷰의 최고경영자(CEO)가 HHS 장관을 만나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켄뷰의 임시 CEO 커크 페리는 로버트 케네디 HHS 장관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페리 CEO는 케네디 장관을 상대로 자폐증 발병 원인으로 타이레놀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는 로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타이레놀은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에서 분사된 소비자 건강제품 전문기업 켄뷰의 일반의약품(OTC)이다. 감기로 인한 발열과 통증, 두통, 근육통, 치통 등 임산부를 포함해 해열진통제로 사용되는 약이다.

그러나 의학계 일부에서는 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 시 태아 자폐증과 잠재적으로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5일에는 케네디 장관이 조만간 임산부의 타이레놀 복용이 태아 자폐증과 잠재적으로 연관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자 켄뷰 주가가 장중 9.35% 하락하는 등 출렁였고, 결국 페리 CEO가 나섰다.

켄뷰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주요 의료 기관들이 아세트아미노펜의 안전성, 임신 중 사용, 라벨에 제공된 정보에 대해 동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켄뷰는 성명에서 "우리는 아세트아미노펜 복용이 자폐증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계속해서 믿고 있다"며 "전 세계 보건 규제기관, 독립적인 공중보건 기관, 의료 전문가들도 이에 동의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와 관련 우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보건복지부 보고서가 발표되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한 약사는 "임산부는 타이레놀을 복용하기 전에 의사, 약사와 상의하게 돼 있다"면서 "대체로 안전하다는 연구가 주를 이루지만 그렇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규제당국의 발표를 봐야 더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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