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 ID 갖고 인간처럼 회의참석·문서편집…"자율형 AI 동료"
"AI에 질렸다" 개발자 중심 반발…AI 통제권·보안 우려 부각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달 18일~21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연례 콘퍼런스 'MS 이그나이트(Ignite) 2025'를 통해 기업용 AI 에이전트 'A365'(가칭)를 공개할 전망이다.
MS는 이를 '조직 내 독립적 이용자로 작동하는 새로운 클래스의 AI 에이전트'로 정의했다. 인간 직원처럼 고유 신원과 시스템 접근 권한을 갖춘 완전 자율형 AI 동료라는 설명이다.
18일 IT 업계에 따르면 MS는 이달 6일(현지시간) MS 365 관리센터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공지를 공개했다가 수 시간 만에 비공개로 전환했다.
해당 내용에서 A365는 기존 챗봇·보조 도구와 달리 MS 디렉터리 시스템인 'Entra ID'(Azure AD)에 정식 계정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기반으로 △이메일 주소 △팀즈(Teams) 계정 △조직도상 직급까지 받는다.
A365 각 에이전트는 독립적으로 회의에 참석하고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문서를 편집하고 다른 직원 또는 에이전트와 협업할 수 있다.
MS는 조직별 대규모 에이전트 관리 편의성을 위해 'Copilot Credit Pre-Purchase Plan'(과금 모델 소비 기반 크레딧)도 도입했다. 크레딧 팩은 2만 5000개 단위로 월 200달러(약 27만 원)에 판매 예정이다. 연간 선구매 시 최대 20% 할인을 적용한다.
MS는 이같은 내용을 이그나이트 2025를 통해 공식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A365는 연내 출시한다는 계계획으로 전해졌다.
업계는 윈도우가 에이전틱 OS로 전환 시 전세계 AI 에이전트 도입을 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리서치기관들의 조사에 따르면 주요 기업 90%는 AI 에이전트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
다만 윈도우가 'AI 에이전틱 운영체제'(agentic OS)로 전환될 것이란 정보를 먼저 접한 개발자들을 중심으로 반발 조짐이 일고 있다. OS 시스템 내 개발자 영향력이 AI 에이전트와 노코드·로우코드 방식 등에 밀려 점차 축소될 것이란 우려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 개발자는 "이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윈도우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며 "MS가 내놓은 OS는 개발자를 위한 게 아니다. 리룩스가 더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다른 개발자는 "우린 AI에 질렸다. 누구도 이런 걸 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이들은 AI 에이전트 오남용에 따른 △민감 정보 유출 △보안 위협 △오작동 등 리스크 요인도 부각했다.
파반 다불루리(Pavan Davuluri) MS 윈도우·디바이스 사장 X(옛 트위터 갈무리)
파반 다불루리 MS 윈도우·디바이스 부사장은 X(옛 트위터)에 "우리는 개발자들을 진심으로 소중히 여기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할 부분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진화를 시도했지만, 빗발친 반대에 댓글 기능을 닫아야 했다.
MS는 통제권·보안 우려엔 △에이전트 신원 △접근 권한 △버전 △이력 추적 등 전 과정을 'MS Entra'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리·통제한다고 설명했다.
MS는 "직원 신원에 적용하던 보호·통제 기능을 AI 에이전트에 동일하게 적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조건부 액세스 정책, 최소 권한 원칙, 제로트러스트를 에이전트 생애주기 전반에 내장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