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칼럼-허정덕 목사] 미래와 희망을 주시는 하나님

허정덕 목사(시애틀물댄동산교회 담임)

 

미래와 희망을 주시는 하나님

 

삶은 고난의 연속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때로는 예고 없이 찾아온 재난과 환란으로 인해 고통이 우리의 삶을 짓누르거나, 심지어 그 고난이 마치 '일상'처럼 장기화되는 시대를 살아가기도 합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현실을 바라볼 때, 어렵고 답답하며 소망이 보이지 않는 상황들은 우리 삶 가운데 여전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긴 고난의 시간 속에서도 우리가 결코 좌절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시며 그분이 우리를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분을 믿고 의지하며 이 고난의 때를 이겨내야 합니다.

고난의 때를 이겨내기 위해 우리가 취해야 할 첫 번째 신앙의 자세는 바로 '순종의 멍에를 매고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29장 10-13절 말씀의 배경은 남 유다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모든 것을 잃은, 가장 비참한 순간입니다. 그들에게 놓인 고난의 시간은 무려 70년, 조국 대한민국이 겪었던 일제강점기(36년)의 두 배에 달하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막막한 세월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속히 해방될 것을 기대했지만, 하나님은 선지자 예레미야를 통해 "바벨론에서 칠십 년이 차면... 너희를 이 곳으로 돌아오게 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이 길고 긴 고난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구체적인 명령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도피하거나 절망하는 대신, "너희는 집을 짓고 거기에 살며 텃밭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라/ 아내를 맞이하여 자녀를 낳으며... 너희가 거기에서 번성하고 줄어들지 아니하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는 고난의 시간 가운데서도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며, 주어진 환경 속에서 마땅히 해야 할 일들을 성실하게 수행할 것을 요구하신 것입니다. 나아가, 포로로 잡혀간 그 성읍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라고 명령하셨는데, 이는 우리가 속한 공동체가 평안해야 우리 또한 평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긴 고난의 시간을 허락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오직 하나님만이 유일한 참 하나님이시며, 참된 만족과 평안을 주시는 분이심을 깨닫게 하고, 하나님과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하기 위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고난의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 보내지 않고, 우리를 온전한 자녀로 빚어 가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잠잠히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우리가 고난 속에서도 순종하며 최선을 다해 살 수 있는 동력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본심이 무엇인지 아는 것입니다. 예레미야 29장 11절은 선포합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하나님께서는 고난과 환난을 허락하시지만, 그 본뜻은 우리가 절망에 빠지도록 하시려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환경과 문제들을 통해 우리를 연단하시지만, 이 연단을 통해 우리가 낮아지고 깨어져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게 될 때, 마침내 하나님 나라의 참 소망을 이루는 존재가 되게 하십니다. 사도 바울은 이 원리를 깨달아,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라고 기쁨으로 고백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우리의 현실이 바벨론 포로기처럼 답답하고 막막할지라도, 고난의 때를 성실히 감당하고, 우리가 속한 곳의 평안을 위해 기도하며, 온 마음을 다해 그 하나님을 찾아 만나시기 바랍니다. 이로써 우리는 고난의 시간을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미래와 희망으로 이끄는 믿음의 승리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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