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공원 3곳, 안전 문제로 연말까지 폐쇄된다

홈리스 텐트·약물 문제 누적…“재개방 원하지만 안전이 먼저”


시애틀시가 노숙인 캠프와 약물 범죄로 몸살을 앓는 공공 녹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원 3곳의 폐쇄 조치를 연말까지 연장한다. 

시애틀 공원국은 지난 9월 잇따른 ‘부정적 활동’을 이유로 캐피탈 힐의 '세븐힐스파크', 레이크시티 '미니파크', 센트럴디스트릭트의 블랑쉬 라비조 파크 내 '파빌리온'등을 임시 폐쇄하고 울타리를 설치했다. 

도심 속 쉼터로 자리잡았던 공원들이 범죄 증가와 홈리스 텐트로 몸살을 앓으며 안전에 대한 시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븐힐스파크 인근에 사는 주민 윌과 케이트 부부는 공원 재개방을 바라면서도 안전 문제 해결이 전제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윌은 “울타리 설치 전에는 우리 침실 창문 바로 밖에서 약물을 주사하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텐트가 있을 때는 주사기뿐 아니라 쇠사슬을 휘두르며 위협하는 사람도 있어 무서웠다”고 호소했다. 그러나 울타리가 설치된 뒤에도 범죄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갔다며 케이트는 자신의 차량이 파손되고 부부의 전기자전거가 도난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무도 해결책을 모르는 것 같다”며 “슬프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무력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원 폐쇄 전 촬영된 사진들에는 세븐힐스파크 곳곳에 홈리스 텐트가 설치돼 있었다. 지난해 노숙을 경험한 듀웨인이라는 남성은 공원 폐쇄로 쫓겨난 이들에 대해 연민을 표하며 “모두가 나쁜 사람은 아니다. 삶의 변화를 겪는 사람들이 서로 의지하며 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지구에서 난 존재일 뿐, 누구도 본질적으로 ‘홈리스’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시애틀 공원국은 “모든 공원이 깨끗하고 안전하며 환영받는 공간이 되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이크시티 미니파크에는 새 출입문과 벤치, 설치미술, 카페 조명 개선 등이 이미 진행됐으며, 향후 추가 정비가 이뤄질 예정이다. 공원들은 오는 12월 27일까지 폐쇄된 상태를 유지하며, 시는 그동안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검토하고 지역사회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제안된 변화에는 기존 시설 일부 철거, 보안 펜스 설치, 조명·화단·플랜터 추가 등이 포함된다.

시는 공원의 장기적 개선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지역 주민과의 공개 회의를 예정하고 있다. 한 회의는 레이크시티 미니파크를 중심으로, 다른 회의는 세븐힐스를 포함한 블랑쉬 라비조 파크 일대 공원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공원이 다시 시민의 쉼터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안전 확보와 지역사회와의 충분한 의견 교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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