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인기 브런치 맛집 ‘스키릿’ 3곳 문닫는다

노동비·물가 상승에 수요 급감…45명 일자리 잃어

 

시애틀의 대표적 브런치 레스토랑 체인 ‘스키릿(Skillet)’이 경영난으로 인해 시내 6개 매장 중 절반인 3곳의 문을 닫는다.

베이컨 잼과 브런치 메뉴로 사랑받았던 이 레스토랑은 12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캐피톨힐, 포스트앨리, 그리고 데니 트라이앵글 매장을 순차적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캐피톨힐과 포스트앨리 매장은 12일 마지막 영업을 마쳤고, 데니 트라이앵글 매장은 오는 12월 12일 문을 닫는다. 현재 스키릿은 시애틀센터 아모리(Armory)와 시택공항(Sea-Tac Airport) 두 곳만 영업을 이어간다.

운영진은 “시대가 바뀌었고 이제 스키릿의 규모를 줄일 때”라며 “이번에 일자리를 잃은 직원들이 새로운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시애틀내 외식업계 동료들에게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세 매장에서 근무하던 직원 45명이 일자리를 잃었으며, 일부는 이미 다른 레스토랑의 채용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폐점 소식을 전한 스키릿 그룹 이사회 멤버 그렉 페트릴로는 “직원들이 분노하거나 항의할 줄 알았지만, 모두 서로 포옹하며 감사 인사를 나눴다”며 “끝까지 따뜻한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스키릿은 2007년 셰프 조시 헨더슨이 빈티지 에어스트림 푸드트럭으로 창업하며 시애틀의 스트리트푸드 열풍을 이끈 브랜드다. 이후 브릭앤모터(상설 매장) 형태로 확장하며 2011년 캐피톨힐에 첫 매장을 열었다. ‘베이컨 잼’으로 전국적 인기를 얻었고, 마사 스튜어트가 애용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팬데믹 이후 급등한 인건비와 식자재 비용이 치명타였다. 페트릴로는 “노동비와 원자재 비용이 매출의 67%까지 치솟은 반면, 소비자들은 지출을 줄였다”며 “적정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운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키릿의 사회관계망(SNS)에는 “한 끼 식사의 가격과 생산비 사이의 균형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다”는 설명이 올라왔다.

스키릿은 최근 몇 년간 잇따른 재정 문제에도 불구하고 운영을 이어왔으나, 지난해에는 시애틀시 임금 및 근로시간 규정 위반으로 181명의 직원에게 총 31만8,782달러를 지급하는 합의에 이르기도 했다.

운영진은 “그동안 스키릿을 사랑해준 모든 고객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남은 두 곳의 매장에서 계속 만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시애틀 외식업계 관계자들은 “스키릿은 지역 미식 문화를 대표하는 아이콘이었다”며 “이번 폐점은 시애틀 음식 문화의 한 시대가 저무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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