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몬드 경찰, 차량인식 오류로 억울한 주민 체포했다

시의회 “플락 시스템 신뢰 못 한다”… 전면 중단 후 재검토 착수

 

레드몬드 경찰이 플락 세이프티(Flock Safety)라는 불리는 차량번호 인식시스템 오류로 억울한 주민을 체포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8월, 레드몬드 경찰이 한 주택 주변을 포위하고 차량 진입로에 있던 주민 토어 앤드루스 시니어를 순식간에 체포(사진)했다. 경찰 드론 영상에는 몇 초 만에 그가 제압되는 장면이 담겼다. 그러나 그는 수배 대상자가 아니었다. 체포는 인근에 설치된 차량번호 인식 시스템이 잘못된 경보를 발송하면서 시작됐다. 시스템은 그의 2012년식 은색 포드 퓨전을 동일한 이름을 가진 아들, 즉 중범죄 혐의로 수배 중인 토어 앤드루스 주니어와 “연관된 차량”으로 분류했다. 하지만 차량 등록은 분명히 부친인 그에게 되어 있었고, 경찰도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앤드루스는 체포 과정에서 어깨·손목·팔꿈치 통증을 겪었다며 “계속해서 ‘당신들은 사람을 잘못 잡았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그는 다시 자신의 차를 운전하는 것조차 불안하다고 털어놨다. “언제 또 경고가 뜨고 경찰이 들이닥칠지 모르겠다. 가족이라도 함께 타고 있었다면 더 위험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레드몬드 경찰은 성명에서 “플락 시스템 경보를 기반으로 신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잠시 구금했을 뿐이며, 아들의 영장임을 확인한 뒤 즉시 석방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앤드루스가 격앙돼 경찰에게 고함을 질렀다고 설명했다.

플락 카메라는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스캔해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는 시스템으로, 워싱턴주 여러 도시 경찰이 도입했다. 레드먼드에서도 몇 년 전 차량 절도 문제 대응을 위해 설치됐지만, 최근 전국적으로 데이터 정확성·보안 문제와 연방 이민기관의 정보 접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런 논란 속에서 레드먼드 시의회는 지난 12일 플락 카메라를 전면 중단하고 계약 전반을 재검토하기로 공식 결정했다. 시의회는 이미 11월 4일 경찰에 시스템 중단을 요청한 바 있으며, 벤더 기업에 대한 “신뢰 부족”을 지적했다. 멜리사 스튜어트 시의원은 “이 업체는 여러 지역에서 신뢰를 잃었고, 지역사회 역시 믿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레드몬드 시의회는 플락시스템의 향후 사용 여부를 오는 11월 18일 정식 논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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