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자가 엉덩이 '퍽'…신고한 여성에 경찰 "사과했는데 뭘 더 바라냐"

일본 길거리에서 남성에게 성희롱을 당한 대만 여성은 경찰의 "도울 수 없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여성 A 씨는 지난 18일 저녁 교토시의 한 거리에서 일본인 남성에게 엉덩이를 맞았다고 밝혔다.

그녀가 걷고 있을 때 일본 젊은이들이 그녀에게로 걸어왔다. 그중 한 남자가 갑자기 그녀에게 다가왔다. A 씨가 남성을 피하려고 움직였지만 남성이 쫓아와 엉덩이를 세게 때린 후 웃으며 도망갔다.

충격을 받고 화가 난 A 씨는 가해자를 쫓아가 배를 발로 차며 "왜 나를 만졌냐"고 물었다. 남성의 친구들은 그가 농담한 것이라며 변명하며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몸짓을 했다.

A 씨는 그가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촬영해서 온라인에 올렸다.

이후 남성에게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머물러 있으라고 했지만 남성은 택시를 타고 도망쳤다.

A 씨는 남성을 신고하기 위해 직접 경찰서에 갔지만 영상을 보여주자 경찰은 "그가 사과했다. 그에게서 뭘 더 바라는 거냐"라고 물었다.

경찰은 피해자가 현장에서 경찰을 기다렸어야 했고, 남성이 이미 떠났으니 추적할 수 없다고 했다.

A 씨가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영상을 온라인에 게시해도 되냐고 묻자 경찰은 그렇게 하면 명예훼손죄가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은 비슷한 일이 다시 발생하면 가해자를 그냥 풀어주라는 뜻이냐고 물었다. 경찰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A 씨는 교토대에서 3년째 유학 중이었는데,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에게 성희롱을 당한 건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일본 소셜 미디어에 영상을 올리고 싶었지만 고소당할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여성은 경찰에 감시 카메라 영상을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아무런 연락도 주지 않았다.

A 씨는 경찰의 태도 때문에 자신이 잘못한 것 같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온라인에서는 위로와 격려가 쏟아졌다. 한 누리꾼은 "당신은 용감하게 맞서 싸웠다. 잘못한 것은 성희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은 경찰이었다"라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성희롱이 흔한 편이다. 내각부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의 젊은이 중 10% 이상이 기차나 기타 공공장소에서 성희롱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어로 더듬는 것을 뜻하는 '치칸(Chikan)' 행위는 현(縣) 단위의 성희롱 방지법에 따라 처벌받는다. 도쿄에서는 이런 행위를 저지른 사람은 6개월의 구금 또는 최대 50만 엔(약 472만 원)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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