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가난한 이들 절규에 귀 기울여야…정의 없이 평화 없다"

레오14세 '가난한 이들의 희년' 미사 집전
"교회, 빈자 환대하는 정의의 장소 돼야"

 

레오 14세 교황이 16일(현지시간) 각국 국가 원수들과 지도자들을 향해 "가장 가난한 이들의 절규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AFP에 따르면, 레오 14세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가난한 이들의 희년' 미사를 집전하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교회가 "오래된, 그리고 새로운 형태의 빈곤에 여전히 상처 입고 있다"면서도 "가난한 이들의 어머니, 환대와 정의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자들을 향해서는 "타인에게 주의를 기울이고, 소외된 이들에게 손을 뻗으며, 하느님의 온유함의 증인이 되어라"라고 당부했다.

또한 "정의 없이는 평화가 있을 수 없고 가난한 이들은 여러 방식으로 이를 우리에게 상기시킨다"며 "이민자들뿐만 아니라, '웰빙과 진보'라는 신화로 말미암아 종종 억눌리는 그들의 울부짖음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 군중에게 바치는 삼종기도 후, 교황은 방글라데시·나이지리아·모잠비크·수단을 포함한 전 세계에서의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와 공격을 규탄했다.

그러면서 "며칠 전 민간인 학살이 벌어져 최소 20명의 테러 공격 희생자가 발생한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키부 지역의 가족들을 기도로 동행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4~15일 민주콩고 북키부주의 주도 고마 북쪽 약 300㎞ 떨어진 한 마을을 동맹민주군(ADF)이 공격해 최소 18명이 숨졌다. ADF는 2019년 이슬람국가(IS) 지하디스트 조직에 충성을 맹세한 우간다 출신 전 반군들로 구성됐다.

이날 미사 후 교황은 바오로 6세 알현실에서 노숙인, 장애인, 난민 등 취약 계층 1300여명과 라자냐, 커틀릿으로 구성된 점심을 함께했다.

또 로마 전역에서는 가난한 이들을 돕기 위한 지역 행사들도 열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7년 매년 연중 제33주일을 '세계 가난한 이의 날'로 지정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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