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의 셀럽''AI는 내 절친'…케임브리지 올해의 단어 '파라소셜'

실제 만나본 적 없이 느끼는 깊은 유대감

 

영국 케임브리지 영어사전이 2025년 올해의 단어로 '파라소셜(parasocial·준사회적)'을 선정했다. 유명인이나 인플루언서, 인공지능(AI) 챗봇과 실제로는 만나본 적 없지만 깊은 유대감을 느끼는 일방적 관계를 의미하는 단어다.

18일 AFP통신에 따르면 사전 측은 올해 사람들이 유명인과 맺는 일방적 관계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졌다며 이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파라는 '곁에, 나란히'를 의미하는 그리스어 유래 접두사이며 소셜은 '사회적인'의 의미로, 둘을 합치면 '사회적 관계에 준하는', '사회적 관계와 비슷한'이 된다.

원래 '파라소셜' 개념은 1956년 시카고대 사회학자들이 TV 시청자가 방송인과 친구처럼 관계를 맺는 현상을 연구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유명인을 친구처럼 매우 가깝게 느끼는 현상은 예전부터 있었지만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같은 플랫폼에서 팬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듯한 경험을 하면서, 현재 유명인과의 심리적 거리는 어느때보다 더 가까워졌다.

AI가 일상에 깊숙이 들어오면서 '슬롭(slop)'이라는 단어도 새롭게 정의됐다. 이는 인터넷에 넘쳐나는 저품질 AI 생성 콘텐츠를 가리킨다.

올해 새로 추가된 단어에는 '스키비디(skibidi)' '델루루(delulu)' '트래드와이프(tradwife)' 등이 있다. 스키비디는 '멋지다' 또는 '별로다'라는 다양한 뜻으로 쓰이기도 하고, 특별한 의미 없이 농담처럼 사용되기도 한다. 델루루는 '망상(delusional)'에서 파생된 인터넷 속어이며, 트래드와이프는 전통적 아내를 뜻하는 말로 집안일과 육아를 전담하는 여성을 지칭한다.

케임브리지대 심리학 교수 시몬 슈날은 "많은 사람들이 인플루언서와 지나치게 강한 파라소셜 관계를 맺고 있다"며 여기에 "AI 도구를 친구나 상담사처럼 대하는 새로운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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