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혹스 전설 ‘디 인포서’ 케니 이슬리 별세

1980년대 시혹스 첫 전성기를 이끈 명세이프티… 향년 66세


시애틀 시혹스의 초창기 영광을 상징하던 전설적 세이프티 케니 이슬리가 향년 66세로 별세했다.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Hall of Fame)은 15일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애도를 표했다. 사인은 즉각 공개되지 않았다. 

시혹스 구단은 “그는 리더십과 강인함, 두려움 없는 플레이로 시혹스의 정체성을 보여준 선수였다”며 “그의 위압적인 존재감과 뛰어난 운동 능력은 시대를 초월한 최고의 선수로 기억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리는 UCLA에서 활약하며 세 차례 올아메리칸에 선정됐고, 1981년 시혹스의 전체 4순위 지명을 받으며 NFL에 데뷔했다. 데뷔 첫 해부터 3개의 인터셉션과 4개의 펌블 리커버리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1983년 척 녹스 감독 부임 이후 본격적으로 리그 최정상급 세이프티로 자리 잡았다. 

그는 1983~85년 3년 연속 올프로 퍼스트팀에 올랐으며, 특히 1984년에는 10개의 인터셉션으로 NFL 전체 1위를 기록하고 디펜시브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DPOY)에 선정됐다. 당시 시혹스는 무려 63개의 턴오버를 만들어내며 팀 역사상 최강의 수비력을 뽐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 그의 전성기는 무릎 부상과 1987년 선수 파업을 전후한 갈등으로 균열을 맞았다. 당시 팀 의사가 처방한 진통제 사용으로 신장 질환이 악화됐다고 주장하며 구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1988년 애리조나 카디널스로의 트레이드는 신장 문제로 무산됐다. 

결국 그는 89경기 만에 커리어를 마감하고 법적 분쟁 끝에 구단과 합의했다. 시혹스와의 관계는 오랫동안 소원했으나, 2002년 폴 앨런 구단주의 직접 연락으로 팀 명예의 전당(Ring of Honor)에 헌액되며 화해의 물꼬를 텄다.

2017년 프로풋볼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 그는 자신의 번호 45번이 구단 영구 결번으로 지정되는 영예도 누렸다. 스티브 라전트, 월터 존스, 코테즈 케네디 등 다른 전설들과 함께 시혹스 역사에 길이 남는 존재가 된 셈이다. 은퇴 후에는 버지니아에서 자동차 딜러십 운영, 상업용 부동산 사업 등을 이어갔으며, 아레나풋볼2 노퍽 나이트호크스를 브루스 스미스와 공동 소유하기도 했다.

그는 생전 “사람들은 더 일찍 명전에 올랐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지금 여기 있다는 것은 지금이 바로 그때라는 의미”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아내 게일과 아들 켄드릭, 딸 가브리엘·조르단나 등 가족을 남기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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