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후 주먹 한 방에 30대 남성 숨져…도주 3개월 만에 검거

지난 8월 아번 인근 워싱턴주 유명 콘서트장인 화이트 리버 앰피시어터(White River Amphitheatre)에서 발생한 폭행치사 사건의 용의자가 3개월 만에 앨라배마주에서 체포됐다.

킹카운티 셰리프국은 용의자인 데빈 머커디(31)를 지난 13일 오전 앨라배마주 로렌스카운티의 한 주택에서 미 연방보안관(U.S. Marshals)을 통해 체포해 현지 구치소에 수감했다고 밝혔다. 그는 2급 살인 혐의를 받고 있으며, 오는 17일 첫 공판이 열릴 예정이다.

사건은 지난 8월 27일 밤, 뉴올리언스 출신 힙합 듀오 ‘수사이드보이즈($uicideboy$)’ 공연이 끝난 직후 발생했다. 

공연장을 빠져나가던 중 브랜든 갓시(31) 가 여성 관객과 언쟁을 벌이자, 머커디가 돌연 주먹을 휘둘렀고, 갓시는 콘크리트 바닥에 머리를 부딪혀 의식을 잃었다. 

그는 이송된 하버뷰 메디컬센터에서 다음 날 새벽 숨졌다. 부검 결과, 두개골 골절과 광범위한 뇌출혈이 사망 원인으로 밝혀졌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관객의 영상에는 머커디로 추정되는 남성이 쓰러진 피해자 위로 몸을 숙이며 “잘 자라, (욕설)”이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수사관들은 영상 속 인물의 얼굴을 공연장 CCTV와 전자 티켓 스캔 기록과 대조해 용의자를 특정했다.

머커디는 언론 보도를 통해 피해자가 사망한 사실을 알게 된 후 곧바로 워싱턴주를 떠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자신의 차량을 급히 매각하며 “가족 긴급 상황으로 떠난다”고 말한 뒤 도주했고, 휴대전화 위치 추적 끝에 앨라배마주 타운크릭(Town Creek) 에서 체포됐다.

킹카운티 셰리프국은 “피해자 가족에게 정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사건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