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경찰, 오로라 성매수남 경고장 발송한다

성매매 차량에 ‘경고 편지’ 발송… 오로라 일대 성착취 억제 총력
익명성 깨 실수요자 압박… “청소년 피해 급증, 더 이상 묵과 못해”

 

시애틀 경찰이 오로라 애비뉴 북쪽 구간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성매매·인신매매 문제를 억제하기 위해 새로운 대응 전략을 가동하고 나섰다.

인신매매 전담 수사팀은 지난 달부터 성매매 현장에서 남성 운전자와 여성 사이의 대화를 촬영한 뒤, 그 사진을 차량 등록 소유주에게 편지 형태로 보내 경고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편지에는 차량 번호, 제조사·모델, 촬영 시각과 장소가 함께 기재되며, 여성의 신원과 신체는 모자이크 처리된다.

경찰은 이 전략이 기존의 단속 방식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대규모 인력이 필요한 함정수사나 포주·인신매매 조직 수사에 더해 수요 억제를 위한 보조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오로라 일대에서는 총기 사건, 마약 거래, 청소년 성착취가 겹치며 치안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 시 정부 공공안전국은 “익명성을 깨뜨리는 것이 성구매자 억제에 가장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있다”며 이번 조치가 전국 여러 도시에서 시행 중인 ‘최선의 실무 모델’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발송된 첫 21건의 편지는 6개월간 운영될 시범사업의 출발점이다. 편지에는 성매매가 최대 90일 구금과 최대 7,000달러 벌금형이 가능한 범죄이며 차량이 압수될 수 있다는 사실도 안내된다. 다만 차량 소유주를 범죄 혐의로 직접 기소하는 조치는 아니며, “경고의 의미”라고 경찰은 강조한다. 

편지는 “성착취는 피해자 없는 범죄가 아니다. 오로라에서 성매매에 내몰린 여성·청소년들은 대개 포주나 범죄조직에 통제돼 있으며 자유롭게 떠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적고 있다.

성매매 피해자 지원 활동을 해온 전문가들 역시 이 조치가 효과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상담가는 “성구매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가족이나 직장에 행동이 드러나는 것”이라며 “편지 발송은 익명성에 기대 온 수요를 직접 겨냥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특히 남성들이 타인 명의 차량을 이용할 경우, 편지를 받은 가족이나 고용주가 행위를 알게 될 가능성이 큰 만큼 억제 효과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작전을 담당한 베테랑 형사는 “우리가 잡으려는 것은 착취 구조 자체”라며, 오로라 일대에 늘어나는 청소년 피해를 가장 큰 우려로 꼽았다. 그는 두 달에 두 번 편지 작전에 나서며 현장에서 차량 움직임과 성매매 거래 패턴을 기록한다. 대부분의 여성들은 포주에게 수입 전액을 바쳐야 하는 통제 상황에 놓여 있고, 폭력·성폭행·강도 사건이 연이어 발생한다고 한다. “이곳은 어두운 세계이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안에서 가능한 피해자 구호와 범죄조직 검거”라고 그는 말했다.

시애틀 경찰은 앞으로도 성구매자 단속, 인신매매 조직 수사, 피해자 보호 활동을 병행하며 오로라 일대 성착취 근절을 위한 다층적 접근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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