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15%·환율 1500원 시대…K-푸드·뷰티 '온도차'
- 25-11-17
美 상호관세 여파 본격화…달러·원 환율 변동성에 원가 상승 압박
식품 원재료 수입 비중 50%·뷰티도 40% 이상 의존…"환율 대응 확대"
국내 식품, 화장품 기업들이 'K-푸드', 'K-뷰티' 인기를 타고 글로벌 공급망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미국 상호관세에 이어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면서 원가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내수 부진 장기화에 따른 수출 비중 확대로 전략을 선회하고 있지만 후발주자들의 경우 가격경쟁력 확보를 위해 관세 부담 완화를 위한 현지 가격 인상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수입 원재료 비중이 절반을 차지하는 식품사나 뷰티 제조사 등은 환율 상승 전환은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달러·원 환율은 1457.0원이다. 지난해 11월만 해도 1380원~1400원 선을 횡보한 가운데 1년 만에 4% 이상 증가한 셈이다.
올해 4월 8일(1486원) 정점을 찍은 후 6월 30일(1354원)까지 하락세를 보이다 9월 24일(1405원) 반등하면서 11월 13일 기준 1471원을 기록했다.
라면 등 식품업체의 경우 원재료 수입 비중이 높아 환율 변동성에 가장 민감하다. 대부분의 식품사는 원료, 포장재 등 해외 조달 품목 비중이 50%가 넘는다. 팜유나 소맥 등 100% 수입인 데다 농산물도 50~6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소맥은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 주로 수입한다.
특히 품목별로 다르지만 통상 6~12개월 단위 원료 수급 계약을 맺는다. 계약 시 계약단가는 정해지지만 납품 대금은 매월로, 지급월 시점 환율이 적용된다. 그 때문에 지난해 환율 1300~1400원을 기준으로 세운 사업 계획에서 추가 부담이 발생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사들은 관세보다 환율 변동성 대응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1500원 돌파 시 품목마다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 수입 원료로 원가 부담이 불가피하며 전량 수입 원료의 경우는 즉각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수출 비중이 80% 이상인 삼양식품의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상쇄할 수 있다. 그러나 농심의 경우 올해 3분기 영업이익에서 지난해 대비 선방했지만 이는 2024년 인하했던 가격 원복 기저효과로, 2023년과 비교하면 관세와 환율 등 원가 상승에 따른 실적 방어에는 미치지 못했다.
화장품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레거시 브랜드(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나 ODM사(한국콜마, 코스맥스 등)의 화장품 제조 원료 수입 비중은 40% 이상이다. 범용 원료인 글리세린, 지방산, 계면활성제 등 팜유 베이스 원료들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주로 수입돼 환율 변동에 따른 영향이 예상된다. 독일 등 유럽에서 수입하는 유화제 등도 유로화 강세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수입 원료 비중이 높다 보니 환율 변동성은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고환율 유지는 원가율 상승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제조단가에 녹여야 할지, 단기 이슈로 회사부담으로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원재료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해 상황을 면밀하게 확인하고 대응 방안 검토 중이다"라며 "구매처 다변화와 글로벌 사업 확장 등을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 관리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상호관세(15%)도 부담이다. 불확실성은 해소됐지만 고정 부담이 발생한 셈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10월 현지 공급가를 9%가량 인상하면서 관세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대부분의 식품이나 뷰티의 경우 가격경쟁력에 따른 점유율 확보에 유리한 만큼 후발주자나 인디브랜드는 현지 가격 인상은 쉽지 않다는 목소리다. 결국 15% 관세 부담이 원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 적용 시점에 앞서 수출한 재고가 남아 버티고 있지만 원가 상승 압박에 따른 향후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관세에 환율까지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현지 유통망 확보를 위해 인상 시점은 기약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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