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그린레이크서 '독성 조류' 발생해 "수영 금지"

개·사람 모두 위험…보트·낚시는 가능하나 주의 필요


시애틀 대표 여름 휴식처이자 조깅 코스인 그린 레이크에서 독성 조류가 발견돼 당분간 수영이 전면 금지됐다. 

킹카운티 보건국은 12일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 물에 들어가지 말라”며 경고했다. 이번에 검출된 것은 ‘시아노톡신'(cyanotoxin)으로, 블루그린 알지(blue-green algae)라 불리는 유해 남조류에서 발생한다.

특히 개가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수영 후 털을 핥을 경우 치명적 중독 증상을 보일 수 있다. 구토, 발작, 떨림, 졸음 등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으며, 노출 시 즉시 깨끗한 물로 씻기고 손을 철저히 씻어야 한다. 

시애틀 공원국은 호수 주변에 경고 표지판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접근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보건 당국은 지난 9일 채취한 수질 샘플에서 위험 수치의 조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유해 조류 번식은 질소와 인 성분이 많은 비료, 반려동물과 가축 배설물, 낙엽·잔디 조각 등이 호수로 흘러들면서 발생한다. 수면 위에는 거품이나 찌꺼기 형태로 나타나며 녹색, 청색, 적색, 갈색 등 다양한 색을 띤다.

수영은 금지됐지만 보트나 낚시는 제한적으로 허용된다. 다만 낚시꾼은 잡은 물고기를 철저히 세척하고 내장은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또한 보트를 탈 경우에도 물 위에 떠 있는 조류 덩어리 구역은 피해야 한다고 당국은 설명했다.

매년 여름이면 반복되는 독성 조류 경보지만, 올해는 유난히 기온이 높고 영양분 유입이 많아 발생 시기가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 

보건국은 “그린레이크는 시민과 반려동물이 즐겨 찾는 공간인 만큼 철저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며 “경고 해제 전까지 절대 물놀이를 하지 말라”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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