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생했어요"…美구금 한국인 316명 가족품으로
- 00:02:56
직원들 밝은 표정 속 귀국…가족들 만나자 눈물·환호 교차
구금 생활 어려움 토로…강훈식 "빨리 모시지 못해 죄송"
미국에 체포·구금됐던 한국인 직원 316명이 12일 한국에 도착했다. 기습 구금 8일 만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20분쯤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이후 약 31분이 지난 3시51분쯤 인천공항 제2터미털 B게이트를 통과하기 시작했다. 직원들은 모두 12개 그룹으로 나누어 입국했다. 첫 그룹부터 마지막 그룹이 입국할 때까지 15분가량 걸렸다.
이들의 입국을 앞두고 현장에는 취재진으로 가득했고, 보안과 안전을 위해 인근에는 보안통제선이 쳐지고 경찰이 빼곡히 배치됐다.
장거리 비행에 다소 지친 모습도 보였지만 대부분 건강한 모습과 밝은 표정으로 게이트를 통과했다. 중년 남성들은 구금 기간 제대로 면도하지 못했는지 턱에 수염이 가득 자란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귀국 소감을 묻는 말에 50대 남성은 "개고생했어요"라고 했고, 30대 남성은 엄지를 치켜세우고 밝게 웃으며 "좋아요"라며 짧은 소감을 했다. 일부 시민들이 "고생하셨어요" "힘내세요"라고 응원하자, 살짝 미소 지으며 손을 흔들거나, 엄지를 치켜세우는 직원도 있었다.
이들은 공항 앞에서 대기 중이던 버스를 타고 장기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귀가를 지원하기 위해 차량을 이곳에 준비했다. 가족들 역시 이곳에서 직원들을 기다렸다.
이들이 등장하자 주차장에서는 환호와 눈물이 교차했다. 귀국한 한국인 직원들은 저마다 부모님, 회사 동료 등과 부둥켜안았다. "자기야" "아들" 등 여기저기서 가족을 부르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직원들은 이곳에서 구금 당시 두려웠던 분위기를 전했다. 한 직원은 "그들은 처음부터 우리를 범죄자 취급했다. 손과 발에 쇠사슬을 채울 때 그게 제일 불쾌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원은 단속 과정에서 수갑을 차고 몸이 쇠사슬로 묶였다며 "강압적이었다"며 "저항할 새도 없었다"고 했다.
구금 생활 중 어려움도 토로했다. 이들에 따르면, 구금 초기 한 방에 70명씩 생활했고, 화장실을 포함한 모든 공간이 오픈돼 있었다고 한다.
30대 조 모 씨는 "7일 동안은 일반 수감자와 같은 대우를 받으면서 지냈다. 처음에는 되게 강압적이고, 저희를 완전히 범죄자 취급하는 그런 태도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미 간 협상이 이어지면서, 구금자들은 2인1실로 옮겨지고, 미국 당국의 태도도 달라졌지만, 이들은 당시의 불편함을 고스란히 전했다.
이날 귀국한 장영선 씨(43·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남아서 일하는 방안을 권유한 것에 대해 "미국에 남아서 일하고 싶은 사람은 없었을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이들을 맞이한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최선을 다해서 노력했지만 더 빨리 고국으로 모시지 못해서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새로운 비자를 만드는 방안을 포함해서 미국 비자발급과 체류 자격 시스템 개선을 향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며 향후 비자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방미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한 미국과의 비자 제도 개선 협의체인 '비자 워킹그룹'이 "빠른 시일 내 결성될 것"이라며 비자문제 개설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날 직원들과 함께 전세기를 타고 귀국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대표는 정부를 향해선 "이례적인 조속한 석방, 재입국 시 불이익이 없도록 세심하게 배려해 주신 것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김 대표는 또한 직원들과 악수할 때 "좋았다. 뭉글했다. 마음이 아팠다"며 "귀국하신 분들이 안정적인 복귀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귀국한 자사 직원과 설비 협력사 전원에게 추석 연휴 종료까지 유급 휴가를 지급한다.
한편 이날 이들의 입국 직전인 오후 3시 30분쯤 입국장 주변에서는 한 중년 남성이 2m가 넘는 거대 현수막을 펼치고 "동맹국이라며 이렇게 찬밥대우를 하냐"며 1인 시위를 벌였다. 활빈단의 홍정식 씨(50대) 등이 합세해 "미국까지 비행기 타고 가서 시위할 것이다"라고 성토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한인 뉴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하이킹정보] 시애틀산우회 13일 토요산행
- 시애틀방송국 Kiro7 '광역시애틀한인회'집중 조명 보도(영상)
- <속보>YG엔터테인먼트 시애틀 오디션 지원자넘쳐 오늘 밤 조기마감 조기개최한다
- 고경호 페더럴웨이한인회 전 회장 파4 이글 기록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5년 9월 12일~9월 18일)
- 알래스카항공 인천서 시애틀행 40만원대 판매, 시애틀서 인천행은 100만원?
- 한인상공회의소 등 워싱턴주 소수상공인들 킹카운티와 협력 나서
- 시온장로교회 남궁진 목사 은퇴식 거행
- 시애틀 한인 젊은이들 ‘데이트나 결혼 파트너만남 행사’열린다
- 오레곤한인회,서북미오픈골프대회 성황-한인회 발전기금 7만달러 모아
- 시애틀통합한국학교, 올해 가을학기 힘차게 출발!
- 오레곤한인회,서북미오픈골프대회 성황-한인회 발전기금 7만달러 모아
- 샛별무용단,조기승 태권도시범단 한인사회 대표로 공연 및 시범
- 스트릭랜드 의원 등 美민주 아시아계의원들, 조지아 韓공장 단속에 "깊이 우려" 비판
- 시애틀 이매자 작가 팔순 넘어 첫 시집 냈다
- 제이슨 문 세계한인정치인협의회 미서부지역 대표로 뽑혀
- 대한부인회, 다민족참여 최대 규모 '커뮤니티 엑스포'연다
- 오늘 시애틀 워터프런트파크 새단장 개장축제연다
- 시애틀한인회 또 역사 만들었다-시애틀시장 후보 2명 직접 불러 토론회 개최
- <속보> 트럼프 현대차·LG엔솔 근로자 체포에 "그들은 불법 이민자"
- 프로축구 지소현 결국 시애틀 떠난다
시애틀 뉴스
- 시애틀 매리너스 AL서부지구 공동 1위로 올라섰다
- MS, EU 반독점 벌금 피했다…협업플랫폼 팀즈 분리 약속
- 시애틀 아시안가구 연소득 14만1,300달러로 1위 차지
- 日최대 발전사, 美알래스카 LNG 구매 의향서 서명…본격 검토
- 시애틀 고교생들 "친구들과 점심도 함께 못먹게 됐어요"
- MS도 내년부터 주 3일 사무실출근 의무화한다
- MLB 유망주 워싱턴주서 음주차량 사고로 중태
- 시애틀경전철, I-90다리 통과 성공했다-세계 첫 부상교 경전철 시범운행(영상)
- 워싱턴주 산불현장서 소방대원 2명, 이민당국에 체포과정을 봤더니
- MS 레드몬드 본사서 올들어 3,200명 해고
- 시애틀서 펼쳐진 시혹스 개막전에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더 많았다
- 워싱턴주 주민들, 얼마나 행복할까?
- 시애틀 이번 주 선선한 가을날씨…낮 최고 60도 후반 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