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니 유언장 공개…"18개월 내 지분 15% 매각 혹은 상장"

LVMH·로레알·에실로룩소티카 우선 협상 대상

 

이탈리아 패션 디자이너 조르지오 아르마니가 생전에 작성한 유언장에서 자신이 창립한 패션 브랜드의 지분 15% 매각하거나 주식시장에 상장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12일(현지시간) AFP, 로이터 통신이 인용한 유언장에 따르면 아르마니는 자신의 이름을 딴 브랜드 그룹 지분 15%를 프랑스 명품 LVMH, 화장품 기업 로레알, 안경 전문기업 에실로룩소티카 중 한 곳에 매각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매각은 향후 12~18개월 내에 이뤄져야 하며 이후 3~5년 사이에 추가로 30~54.9%의 지분을 같은 매수자에게 넘겨야 한다.

매수자는 아르마니가 생전에 설립한 재단과 그의 사업·인생 파트너 판탈레오 델오르코의 동의 하에 선정된다. 아르마니는 지난 9월 4일 향년 91세로 별세했으며 자녀는 없다. 매각이 어려울 경우 이탈리아 또는 동등한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라는 내용도 유언장에 포함됐다.

아르마니 재단과 델오르코는 아르마니 그룹의 의결권 70%를 공동 보유하며, 상장시 재단은 30.1%의 지분을 유지한다. 또한 향후 매각 시에는 아르마니 그룹과 상업적 관계를 맺고 있는 다른 패션·럭셔리 기업들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아르마니 그룹은 그동안 독립성과 이탈리아 정체성을 고수했었다. 하지만 아르마니는 브랜드의 지속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전략적 선택을 포함한 유언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아르마니 그룹은 2024년 기준 23억 유로(약 3조7000억원)의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했지만, 최근 럭셔리 산업 전반의 침체로 수익성은 악화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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