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m 밖 옥상서 단 한발로"…찰리 커크 암살 용의자 영상 공개

美수사당국, 현상금10만달러 걸고 제보 요청…수사 난항 속 보수 진영 격앙

 

미국 청년 보수 정치운동가 찰리 커크(31)가 유타 밸리 대학교에서 연설 중 총격으로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수사당국이 용의자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추가 공개하며 시민들의 제보를 호소했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새로 공개된 영상에는 한 인물이 옥상 위를 달린 뒤 지상으로 뛰어내려 캠퍼스를 벗어나 나무숲으로 향하는 모습이 담겼으며, 해당 지역에서 고성능 볼트액션 소총이 발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약 180m 떨어진 건물 옥상에서 단 한 발의 총탄을 발사해 커크의 목을 맞혔다고 보고 있다.

수사당국이 공개한 사진과 동영상에서 용의자는 컨버스 운동화, 검은 야구 모자, 짙은 선글라스, 청바지와 미국 국기 문양이 있는 긴팔 상의를 착용하고 있다.

현재 20개 이상의 법집행기관에서 수백 명의 수사관이 범인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수사 중이지만, 뚜렷한 진전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당국은 커크 총격에 "책임이 있는 개인의 신원 확인과 체포"로 이어지는 정보를 확보하기 위해 10만 달러(약 1억 4000만 원) 포상금을 제시했다.

스펜서 콕스 유타 주지사는 "시민들의 도움이 없이는 수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7000건 이상의 제보를 받았지만 더 많은 사진과 영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디지털 제보 라인을 통해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

연방수사국(FBI)의 캐시 파텔 국장은 전날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트윗했지만 이후 이를 철회했으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침묵을 지키며 기자들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총격 사건 발생 하루가 넘도록 용의자가 체포되지 않으면서 미국 사회와 정치권은 충격에 빠진 분위기다.

커크의 시신은 그의 고향인 애리조나주 피닉스로 JD 밴스 부통령의 전용기를 통해 운구됐다. 밴스 부통령은 관에 손을 얹은 채 공군 2호기에 탑승했으며, 커크의 아내 에리카는 밴스의 부인과 손을 잡고 애도했다. 애리조나는 커크가 공동 설립한 보수단체 '터닝포인트 USA' 본부가 있는 곳이다.

보수 성향 미디어는 커크의 죽음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그의 영향력을 회고했다. 일부는 정치적 보복을 주장했고, 다른 일부는 정치적 대화의 품격 회복을 촉구했다. 인기 우파 계정 @LibsofTikTOK은 "이건 전쟁이다"이라고 적었고, 폭스뉴스 진행자 제시 워터스는 "우리는 공격받고 있다"며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시청자에게 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들에게 평화적인 대응을 촉구하며 "커크는 비폭력의 옹호자였다"고 말했다.

커크는 2012년 '터닝포인트 USA'를 공동 설립해 젊은층에 보수적 시각을 확산시켰으며, 탁월한 쇼맨십으로 방송 출연도 활발했다.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 막대한 팔로워를 확보해 반이민 정책, 기독교 가치, 총기 소유 권리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전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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