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저쪽으로" 아내 자리 바꿔준 남편…푸니쿨라 사고에 숨져

지난 주 리스본 전차 탈선 사고 사망자 사연 알려져…모로코 출신 캐나다인

 

지난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발생한 푸니쿨라(전차) 사고에서 아내를 배려해 자리를 바꿔 앉은 남편이 사망했다.

11일(현지시간) 피플지에 따르면, 이번 사고의 사망자 중 한 명인 모로코 출신 캐나다 시민권자인 아지즈 벤하레프(42)는 푸니쿨라에 탑승하면서 아내인 힌드 이게르난과 자리를 바꿔 앉았다.

이게르난은 "원래는 내가 남편 자리에 앉았어야 했는데, 그가 '아니다, 조금만 옆으로 가라. 내가 거기 앉겠다'라고 말했다"며 "그것이 내게 더 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게르난은 당시 상황에 대해 "정말 무서웠다"며 "(푸니쿨라가) 충돌했다. 나는 남편을 보지 못했다. 계속 그를 불렀는데 대답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고로 엉덩이와 어깨에 골절상을 입은 이게르난은 의식을 잃었다 회복하기를 반복했다. 남편이 사망했다는 사실은 며칠이 지나서야 알게 됐다고 했다.

이게르난은 "(남편에 대해) 계속 물어봤는데, 이틀 정도 아무도 몰랐거나 적어도 아무도 내게 얘기해 주지 않았다"며 "그들이 그저 '우리 모두 그를 계속 찾고 있다'라고만 말했다"고 밝혔다.

이게르난은 "그는 세상에서 가장 다정한 사람 중 한명이었다"며 "모두에게 친절했다. 관대하고, 성실하며, 예의 바른 사람이었다. 훌륭한 남편이었다"고 회상했다.

모로코 출신의 캐나다 영주권자인 이게르난은 회복을 위해 모로코의 한 병원으로 이송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남편은 모로코에 안장될 예정이다.

이달 3일 리스본에서 언덕을 오르내리는 전동 케이블 전차인 푸니쿨라가 선로에서 벗어나 전복·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16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한국인도 2명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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