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여성공무원 도박에 빠져 세금 90만달러 횡령해

세금 90만달러 빼돌려 탕진한 전 공무원에 징역 18개월

워싱턴주 사상 최대급 공금 횡령…120만달러 배상 명령


워싱턴주 공무원이 도박에 빠져 세금 90만달러를 횡령해 탕진했다 징역 1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워싱턴주 행정심리국에서 근무하던 매슈 R. 핑은 가짜 회사를 설립해 4년간에 걸쳐 주정부 신용카드 결제를 빼돌린 뒤 사적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지난 6월 유죄를 인정했다.

연방법원 티퍼니 카트라이트 판사는 11일 선고에서 사기와 세금 신고 위조 혐의를 인정한 핑에게 징역형과 함께 출소 후 3년간의 보호관찰을 명령했다. 또한 주정부와 보험사, 연방정부에 총 120만달러 상당의 배상금을 지급하도록 했다.

핑의 범행은 주 감사원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주정부 직원의 횡령 사건 중 최대 규모로 드러났다. 그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총 210건의 허위 결제를 실행하며 86만달러 이상을 빼돌렸고, 개인 소비에도 1만7,000여달러를 직접 사용했다. 횡령금은 카지노 도박과 라스베이거스 여행, 고급 차량 대출 상환 등에 쓰였다.

핑은 법정에서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동료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그는 도박 중독이 범행의 근본 원인이라며 카지노 업계가 매주 1,000달러 상당의 크레딧과 스포츠 경기 티켓을 제공하며 자신을 유혹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도박으로 인한 문제를 알고도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며 더 무거운 형량을 요구했다. 실제로 2020년 코로나로 카지노가 문을 닫은 기간에도 그는 돈을 빼돌린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심리국에서 연봉 8만2,000달러를 받던 관리분석가였던 그는 내부 회계 기록을 조작해 동료들이 의심하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2023년 주 감사원이 정기 감사를 실시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감사원은 기관 내부 감시 장치가 허술해 단 한 명의 직원이 장기간 거액을 빼돌릴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핑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개인 파산을 겪은 전력이 있으며, 오랜 기간 도박 문제를 안고 살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판사는 “중독의 비극성을 이해하지만 공금을 빼돌린 행위는 공공 신뢰를 저버린 것”이라며 실형 선고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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