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한복판 11만명 모여 반이민 극우 집회…"나라 되찾자"

배넌 등 서방 극우 정치인들 연사로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한복판에서 11만 명이 참가한 극우 집회가 열렸다.

BBC방송·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영국의 주요 정부 부처 건물이 모여있는 런던 시내 화이트홀 거리에서 '왕국을 통합하자'(Unite the Kingdom)라는 주제의 대규모 극우 시위가 열렸다.

시위를 주도한 영국의 유명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은 "영국 최대의 표현의 자유 축제"라며 "침묵하는 다수는 더 이상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시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인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를 비롯해 독일, 프랑스, 캐나다 등 서방의 주요 극우 정치인들이 연사로 나선다.

시위대는 영국 국기와 잉글랜드 깃발을 두르고 반이민·반이슬람 구호를 외쳤다. 한 참가자는 "정부는 우리가 조국을 되찾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는 지난 10일 암살당한 미국의 청년 극우 활동가 찰리 커크의 사진을 들고 나왔다.

영국 경찰은 이날 집회에 약 11만 명이 참석했으며 현재까지 9명을 폭행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인근에선 5000여 명이 모여 맞불 시위를 열었다. 이들은 인종차별에 반대하고 난민들과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난민 수용 시설로 쓰이는 호텔 앞에서 시위가 잇따르며 반이민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극우 정당 영국개혁당(Reform UK)은 여론 조사상 지지율 선두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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