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음식 때문일까, 방역 때문일까…튀르키예서 관광객 3명 숨져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방문했던 관광객 3명이 길거리 음식을 먹고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4일(현지시간) dpa 통신 등에 따르면, 독일 함부르크에서 지난 9일 이스탄불로 휴가를 온 한 가족은 오르타쾨이에서 미디예 돌마(홍합밥), 쿰피르, 코코레치, 튀르키예 딜라이트 등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가족 중 어머니와 6세 아들과 3세 딸이 치료 중 사망했고, 아버지는 치료받고 있다. 가족들은 튀르키예 이민자 집안 출신으로 이스탄불 파티흐 지역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같은 호텔에 묵고 있던 이탈리아와 모로코 출신 관광객 두 명도 식중독 증상을 보여 병원에 입원했다. 두 사람은 메스꺼움과 구토 증상을 보였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튀르키예 당국은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호텔 소유주 중 한 명은 식중독 가능성에 대해 호텔 내에는 식당이 없으며 물만 제공한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조사관들은 호텔 1층의 한 객실에서 최근 살충제가 뿌려진 사실을 발견해 식중독이 아니라 약물에 중독됐을 가능성도 있다. 2023년 이집트에서는 옆방에 뿌린 살충제 때문에 영국인 부부 관광객이 사망한 사례가 있다.

튀르키예 경찰은 가족이 음식과 물 샘플을 채취했고, 음식 판매자 네 명과 호텔 직원 3명을 체포했다. 방역업체 직원도 구금한 상태다. 채취한 샘플은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법의학위원회로 보내졌다.

율마즈 툰치 튀르키예 법무부 장관은 "이번 비극적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두 아이와 어머니에게 신의 자비가 있기를 깊이 애도하며 기도한다"며 "가족들에게도 위로와 인내가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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