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최지연] 샛별예술단 불가리아,그리스, 터키 순회공연을 마치고(상)
- 15:32:18
샛별예술단 창단 40주년 맞아 떠난 해외 공연
터키 현지 한국문화원 지원받아 극장 무료사용
기후 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전 세계를 뒤흔드는 가운데, 시애틀의 여름은 여전히 ‘천국의 날씨’라 불릴 만큼 평화롭다. 샛별 예술단은 이 황금 같은 계절을 맞아 매년 여름방학에 해외 선교공연을 이어왔다.
올해는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려 했으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다. 그러던 중 크로아티아에서 열린 동유럽 선교대회에 참석하면서 불가리아 선교사를 만나 동유럽으로의 길이 열렸다.
작년에는 스코틀랜드·런던·아이슬란드 등 서유럽의 가장 비싼 지역을 다니며 단원들은 귀한 경험을 했지만, 재정적 부담이 컸기에 올해는 불가리아와 세르비아 등 비교적 부담이 덜한 지역을 계획했다. 그러던 중 터키 선교사로부터 초청 소식이 전해져, 결국 불가리아와 터키, 그리스로 향하게 되었다.
특히 터키는 2010년에 방문한 경험이 있었고, 최근 물가가 크게 올랐다는 소식에 망설였으나, 현지 한국문화원의 지원으로 극장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소식에 감사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샛별 예술단은 올해로 창단 40주년을 맞았다. 1990년 시작된 여름 순회공연은 35년째 이어져 내려오는 전통이다.
함께 길을 걸어온 남편 최 목사가 먼저 천국으로 떠난 뒤에도, 단원들의 성실함과 학부모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에 이르렀다. 어머니들이 공항에서 먹을 도시락과 밑반찬을 정성껏 준비해 주시고, 교사들을 위해 커피 한 잔을 챙겨주시는 손길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모른다.
비행기 안에서는 단원들이 설레는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영화와 게임에 몰두했지만, 영화 Secondhand Lions를 활용한 퀴즈 대회가 시작되자 집중하는 모습이 대견스러웠다.
불가리아에 도착했으나 짐이 실리지 않아 발걸음이 무거웠지만, 선교사님이 준비해 주신 비빔밥과 따뜻한 예배, 그리고 퀴즈로 이어진 즐거운 시간은 여행의 첫날을 감사로 채워주었다.
불가리아 소피아 일정은 역사와 문화 깊이 느껴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의 일정은 역사와 문화의 깊이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오스만제국으로부터 독립했으나 주변 강대국들의 침탈을 겪고, 이후 40년간 공산국가로 살아온 흔적은 국민들의 삶과 태도에 여전히 남아 있었다. 그러나 온천과 아름다운 자연을 바탕으로 휴양지로 성장하며 물가는 날로 오르고 있었다.
소피아 인근 반키아에서의 공연은 뜻깊은 시간이었다. 의상과 악기가 없어 우려했으나, 현지에서 빌린 장비와 단원들의 열정으로 무대는 은혜롭게 채워졌다. 관객들은 진심 어린 박수와 꽃다발로 화답했고, 단원들은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집시 교회에서의 예배와 공연은 또 다른 감동이었다. ‘집시’라는 이름을 꺼리는 이들에게 존중을 담아 다가갔을 때, 그들의 마음도 열렸다. 작은 교회에서 울려 퍼진 찬양과 간증은 뜨거운 은혜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이후 일정 중 짐이 도착하지 않는 어려움, 여권 분실이라는 뜻밖의 사건까지 겹쳤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위기를 넘어설 수 있었다. 단원들은 힘든 여정 속에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았고, 공연이 취소된 도시에서는 오히려 더 깊은 교훈을 얻는 시간이 되었다.
그리스선 사도 바울의 전도 여정 따라
그리스에 도착해서는 사도 바울의 전도 여정을 따라 빌립보와 데살로니가를 방문했다. 루디아의 세례터에서 울려 퍼진 합창, 고대 극장에서의 사진 촬영, 그리고 바울과 실라가 갇혔던 감옥 앞에서의 기도는 단원들과 지도자 모두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 되었다.
비록 여권 분실 등 여러 사건으로 마음 졸이는 시간이 있었지만, 국경을 넘어서는 순간마다 기도의 응답처럼 길이 열렸다. 데살로니가의 비 오는 거리에서 맛본 시애틀 같은 날씨는 여행의 고단함을 달래 주었고, 불가리아 브라짜에서의 공연은 비록 늦게나마 무대에 설 수 있었음에 감사한 자리였다.
단원들 음악으로, 신앙으로, 공동체 사랑으로 성장
짧지 않은 여정 속에서 단원들은 음악으로, 신앙으로, 그리고 공동체의 사랑으로 성장해 갔다. 불가리아를 떠나 터키로 향하는 발걸음 앞에 또 어떤 은혜가 기다리고 있을지, 감사와 기대 속에 순회공연의 다음 이야기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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