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홀린 '점잖은 소통가' 英스타머…유럽 정상들도 비결 주목
- 25-09-18
WSJ 분석 "공손하되 반박하지 말고 요구는 대체로 들어줘라"
스타머식 트럼프 사용설명서…국방비 증액 등 청구서도
영국 노동당 수장인 키어 스타머 총리가 자신과 정반대 성향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예상 밖 친분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점잖고 온건한 인권 변호사 출신인 스타머 총리가 거침없는 화법을 구사하는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을 △예의를 갖추고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지 않으며 △대체로 요구를 받아 주는 방식으로 사로잡았다는 게 WSJ 분석이다. 직설적인 접근을 유도했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 등 다른 유럽 정상과는 대조되는 방식이다.
WSJ은 스타머 총리를 '유럽의 조용한 트럼프 소통가'라고 표현했다. 스타머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대하는 전략은 교본처럼 유럽 외교가에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략은 현재까지 영국에 상당한 이익을 안겨줬다. 영국은 미국과의 조기 무역 합의 타결로 유럽연합(EU)에 부과된 15%보다 낮은 10%의 기본 관세를 적용받았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 등 미국 기술 기업들로부터 420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유치했다.
두 정상의 관계는 2024년 대선 직전 뉴욕에서의 만찬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아예 만나지 않았다. WSJ은 당시 그의 행보가 트럼프 대통령의 환심을 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예고 없이 심야에 스타머 총리에게 전화를 걸 정도로 개인적인 친분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휴가를 포기하는 등 극진한 모습도 보였다.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회동했을 당시, 스타머 총리는 휴가를 반납하고 곧바로 워싱턴으로 날아갔다.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들 앞에서 떨어뜨린 서류를 스타머 총리가 몸을 낮춰 재빨리 줍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킹스칼리지 런던의 외교정책 분석가 소피아 개스턴은 "스타머는 자신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분야와 트럼프식 세계관을 받아들여야 하는 분야를 꽤 영리하게 파악했다"며 "스타머는 영국식 격식과 가치를 오만하거나 고압적으로 느껴지지 않게 전달한다"고 평가했다.
물론 대가도 있었다. 영국은 재정이 빠듯한 상황에서도 미국의 요구대로 국방비를 대폭 증액하는 데 동의했다.
또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제를 완화하고 보복 조처 없이 관세를 수용했다.
이런 전략이 언제까지 유효할지도 미지수다. 맥스 버그먼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유럽·러시아·유라시아 국장은 WSJ에 "스타머가 트럼프에 맞서지 않는 게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고, 그때는 반격할 필요성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그에게 표현의 자유 등을 요구하거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지원을 요구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지도 과제로 남는다고 WSJ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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