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실망한 사우디, 파키스탄과 방위 협정…중동 세력 균형 변화

러·중과 연대 파키스탄, 유일한 핵무장 이슬람 국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에 대한 군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군사 동맹을 모색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사우디는 전날 핵무기를 보유한 유일한 무슬림 국가인 파키스탄과 "어떤 한 국가에 대한 침략은 양측 모두에 대한 침략으로 간주한다"고 명시한 방위 협정에 서명했다. 이스라엘이 카타르에서 하마스를 겨냥한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지 일주일만이다.

사우디는 중동에서 미국의 오랜 안보 파트너였다. 다만 이번 협정으로 러시아·중국과 연대하는 파키스탄으로 사실상 눈을 돌린 만큼 걸프 국가의 세력 균형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WSJ은 평가했다.

친사우디 성향 정치 평론가 알리 시하비는 "사우디는 이스라엘이 이 지역에서 모든 걸 원하는 대로 저지르며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며 이번 협정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걸프 지역이 안보를 위해 다른 곳을 찾고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중동 내 긴장감이 고조됐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평화 협상 중재국인 카타르의 수도 도하를 9일 공격하며 미국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졌다고 WSJ은 설명했다.

사우디는 아랍 걸프 국가 중 가장 많은 군사력과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외에도 중국과도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우디의 파키스탄은 협력의 역사를 갖고 있다. 수십 년 동안 파키스탄은 사우디에 군대를 주둔시켰으며, 일부는 사우디 군인과 함께 훈련받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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