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전국 최고기름값, 원인두고 정치권 공방벌여

시애틀 일부 주유소 다시 5달러 넘어서 

공화당측 '기후책임법' 문제 걸고 넘어져 


워싱턴주가 미 전국에서 가장 비싼 기름값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원인을 두고 정치권에서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약 3.20달러 수준이지만, 워싱턴주 운전자들은 이보다 1.65달러를 더 내고 있다.

카운티별로 보면 킹카운티는 갤런당 4,88달러, 스노호미시카운티는 4.68달러, 피어스카운티는 4.72달러에 형성돼 있다. 시애틀 시내 일부 주유소에서는 5.09달러를 찍으며 서민들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정치권은 고유가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원인과 해법을 두고 엇갈린 해석을 내놓고 있다. 주 의회 교통위원장 제이크 페이 하원의원은 지난 7월 교통 인프라 예산 확보를 위해 주유세를 갤런당 6센트 인상했으며, 이 세금은 앞으로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반면 공화당 측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23년부터 시행된 ‘기후책임법(Climate Commitment Act)’이 문제라고 지적한다.

이 법은 연료 공급업체에 탄소배출권 구매를 의무화해 운전자들에게 추가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워싱턴주 공화당 짐 월시 주당 의장은 “탄소세 제도는 근본부터 잘못됐다. 고쳐 쓸 수 없는 만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페이 의원은 “실제 비용은 석유 탐사, 정제, 유통 등 공급망 전반에서 발생한다”며 기후책임법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탄소배출권 경매에서는 4억 달러 이상이 주정부 일반 기금으로 유입돼 탄소 저감 사업에 쓰였다. 그러나 공화당은 이를 도로 보수나 페리 유지 같은 교통 프로젝트에도 투입할 수 있도록 헌법 18조 적용을 주장하며 세금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페이 의원은 “이 법의 목적은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며, 도로 건설은 해당 목표와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고유가로 인한 주민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정치권이 해법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어, 당분간 워싱턴주의 기름값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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