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파리 시장, 판공비로 명품 디올 드레스 구매…여론 뭇매

"각국 정상 맞이 등 공식 행사 참여 경비" 해명에도 지탄 이어져

 

프랑스 좌파 사회당 소속의 파리 시장이 판공비로 디올 등 명품 드레스를 구입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벨기에 매체 브뤼셀시그널 등에 따르면 비정부기구(NGO) 시민투명성협회는 파시리에 정보공개를 요구한 끝에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의 지출 보고서 일부를 확보해 공개했다.

이 단체가 확보한 것은 지난 2020년 6월 25일부터 지난 2024년 4월 15일까지 이달고가 환급받은 6만1513유로(약 1억원)에 해당하는 영수증 118장이다.

이에 따르면 이달고는 지난 2024년엔 6320유로(약 1000만원)짜리 디올 드레스를, 2023년엔 3067유로(약 500만원)를 주고 버버리 코트를 샀다. 또 2021년엔 1120유로(약 183만원)로 디올 블라우스를, 2020년엔 1087유로(약 178만원)짜리 버버리 재킷을 구매했다.

2022년엔 상대적으로 저렴한 340유로(약 56만원)짜리 에릭 봄파르 판초도 판공비로 샀다.

출장 경비도 상당했다. 출장 관련 지난 2020년 7월부터 2023년 12월 사이에만 12만 5000유로(약 2억 500만원)를 지출했다.

이달고는 2023년 뉴욕에서 열린 유엔 기후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9810유로(약 1600만원)를 사용했고 그 전 해에도 뉴욕을 방문해 1만 34유로(약 1650만원)를 썼다. 2021년엔 도쿄 패럴림픽에 참석하며 1만2687유로(약 2080만원)의 비용을 청구했다.

이 중에는 외유성 출장으로 의심되는 타히티 방문도 포함됐다. 지난 2024년 4월 폴란드 출장의 경우 숙박비가 청구되지 않아 현재 국가재정검찰청이 조사를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특히 최근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프랑스 내 대규모 시위까지 벌어지는 등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이어서 비판도 더 거세지고 있다.

지역 정당인 유니옹 카피탈의 폴 아테는 이달고의 지출 내역이 "경악스럽다"고 말하며 "어떤 기업가나 판매원도 자기 양복을 직업상 사무 비용으로 신고할 권리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리시측은 "파리 시장은 연중 각국의 정상과 외국 대표단을 맞이하는 등 매년 수많은 공식 행사에 참여한다"며 "접대 경비의 일환으로 구입된 의상은 이런 목적에 사용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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