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트랜스여성, 커크 살해범으로 오인해 신상 털렸다
- 25-09-18
온라인 '가짜 범인'지목돼 사진 올라가고 극심한 협박 및 위협 시달려
시애틀에 거주하는 트랜스젠더 여성인 패러리걸 미카엘라(29,사진)가 자신도 모르게 최근 미국에서 가장 큰 이슈인 찰리 커크(31)의 ‘가짜 범인’으로 몰리며 극심한 위협을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주 유타 밸리 대학에서 열린 보수 성향 인플루언서 찰리 커크 피살 사건 직후, 소셜미디어에서 미카엘라의 사진이 범인으로 잘못 유포된 것이다.
사건 발생 직후 일부 이용자들은 커크를 향해 위협적 발언을 남긴 X(옛 트위터) 계정 ‘오마르'(Omar)와 미카엘라를 동일인으로 오인했다. 문제의 계정은 사건 직전 미카엘라가 올린 농담 글을 공유하면서 그녀의 프로필 사진을 그대로 연결했는데, 계정이 삭제된 뒤에도 검색창에는 미카엘라의 사진이 상위에 남아 있었다. 이로 인해 수많은 이용자들이 그녀를 범인이라 단정하며 사진을 퍼나르기 시작했다.
당시 미카엘라는 사건 현장인 유타주가 아닌 900마일 떨어진 시애틀 자택에 머물고 있었다. 하지만 범인으로 지목된 후 수천 건의 메시지와 댓글이 쏟아졌고 “찾아내 죽이겠다”는 노골적 협박과 각종 혐오적 비난이 이어졌다. 그녀는 며칠 동안 집 밖을 나서지 못한 채 불안에 떨었다고 전했다.
실제 범인으로 확인된 것은 22세 남성 타일러 로빈슨으로, 경찰은 지난 13일 그를 체포했다. 그러나 이미 퍼져나간 미카엘라의 사진과 허위 글은 여전히 인터넷에 남아 있으며, 그녀는 “언제든 누군가 나를 공격할 수 있다는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커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 USA’의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다. 그는 사건 당일 강연에서 “지난 10년간 총기 난사범 가운데 너무 많은 이들이 트랜스젠더였다”고 발언한 직후 총격을 당했다. 이 발언은 커크가 생전 트랜스젠더를 향해 지속적으로 날선 비판을 해온 맥락과 맞닿아 있어 사건 직후 ‘혐오에 의한 보복’이라는 추측까지 불러왔다.
미카엘라는 “커크의 발언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폭력이나 암살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며 정치적 살인의 위험한 선례를 우려했다.
그녀는 또 “트랜스젠더를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이번 해프닝은 우리 모두가 얼마나 쉽게 표적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은 사실 확인 없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온라인 여론이 얼마나 큰 피해를 초래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미카엘라는 “거짓 서사가 실제 사람의 삶을 파괴하고 안전을 위협한다”며 “나의 경험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트랜스젠더에 대해 공감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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