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년된 이집트 파라오 금팔찌, 560만원에 팔려 녹여졌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한 박물관에서 3000년 된 고대 금팔찌가 도난당해 제련업체에서 녹여진 것으로 드러났다.

1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집트 경찰은 카이로 이집트 박물관에서 고대 금팔찌를 훔친 혐의로 박물관 직원 한명과 공범으로 의심되는 용의자 3명을 체포했다.

청금석 구슬로 장식된 이 금팔찌는 이집트 제21왕조(기원전 1070~945년) 파라오 아메네모페 통치 시대 물건으로 3000년 된 유물이다.

그간 박물관 보존 연구실 내 잠긴 금속 금고에 보관돼 있었는데 최근 팔찌가 사라진 것을 박물관 직원들이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박물관에서 일하던 복원 전문가가 근무 중 팔찌를 훔쳤다고 자백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이들은 카이로 중심가의 은 거래상의 도움을 받아 훔친 팔찌를 금 거래상에게 18만 이집트파운드(약 520만원)에 팔았다.

금 거래상은 이를 다시 금 제련업체 직원에게 19만4000 이집트파운드(약 560만원)에 팔았고, 결국 팔찌는 다른 고철 금과 함께 녹여져 단순 금속 덩어리가 됐다.

용의자들은 구금되었으며 범행을 모두 자백했다고 이집트 당국은 전했다.

팔찌 도난은 다음 달 로마에서 열릴 예정인 '파라오의 보물' 전시회를 앞둔 재고 점검 과정에서 발견됐다.

이집트학자 장 기욤 올레트-펠레티에는 AFP에 이 팔찌에 대해 "나일강 삼각주 동부의 타니스에서 프수센네스 1세의 무덤에서 발견된 것"이라며 "파라오 아메네모페의 무덤이 약탈당한 후 이곳에 재매장됐다"고 말했다.

이집트에서는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도난 사건이 종종 일어났다.

5500만 달러 상당의 빈센트 반 고흐의 '양귀비꽃'은 1977년 카이로의 한 박물관에서 도난당했다가 10년 후 회수됐으며 2010년에 다시 도난당해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지난 2011년 이집트 혁명 이후 혼란을 틈탄 박물관·고고학 유적지 습격이 있었으며 이후 수천 점의 도난 유물들이 전 세계의 개인 소장품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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