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아동병원도 올 가을 154명 해고한다

재정난 심화…행정직 중심 구조조정·서비스 축소 불가피


시애틀 아동병원이 워싱턴주와 연방 정부의 지원금 축소로 인한 재정난으로 올 가을 154명을 해고한다고 17일 밝혔다. 병원 측은 이번 조치가 향후 수년간 수백만 달러 규모의 예산 삭감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영진은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어려운 결정이지만 병원의 미래를 지키고 환자와 가족들에게 필수적인 치료와 연구를 이어가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일부 팀이 재편되고, 4개 지역 클리닉의 확장 계획이 연기되며, 진료소 놀이방이 폐쇄되는 등 서비스 축소가 진행될 예정이다. 행정 부문은 약 20% 규모로 줄어들게 된다.

전체 직원 약 1만261명 중 이번 해고 대상은 1.5% 수준이다. 병원 대변인에 따르면 해고자 중 133명은 행정직이며, 환자와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직원이 약 15명, 직접 진료를 제공하는 의료진은 6명이다. 

이와 별도로 채용이 진행 중이던 350개의 공석도 채우지 않기로 했다. 해고는 시애틀 본원을 비롯해 벨뷰, 에버렛, 페더럴웨이, 케네윅 등 지역 시설에도 영향을 미친다.

병원 측은 재정난의 주요 원인으로 메디케이드 보조금 축소, 국립보건원(NIH) 연구 지원 삭감, 주 정부의 안전망 보조 프로그램 축소 등을 꼽았다. 여기에 보험사 지불 지연, 인건비와 운영비 상승, 세제 변경 등이 겹치면서 재정 압박이 심화된 상황이다.

시애틀 아동병원은 지난해에도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해 135명을 감축한 바 있다. 당시 병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손실, 물가 상승, 경기 불확실성을 이유로 들었다. 

지역 내 다른 의료기관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밸리 메디컬센터는 올해 3월 비임상직 101명을 해고하고 일부 외래 클리닉과 입원 병동을 폐쇄했으며, 버지니아 메이슨 프란시스칸 헬스도 여름에 100여 명의 원격진료 직원을 감축했다.

병원 측은 해고 대상자들에게 병원 내 다른 직종에 재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매주 공석 목록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시애틀 아동병원은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최소한의 핵심 의료 서비스와 연구는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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