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귀국으로 끝 아니다"…美당국, 압색 자료로 고용문제 수사

조지아 韓공장 이민단속 당일, 현대엔지니어링 아메리카 등 6개사 서류·컴퓨터 확보

노동착취·불법고용·미국인 고용 소외 등 들여다볼 듯…수사 확대시 공장건설 추가 차질


미국 이민당국이 조지아주에 있는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대규모 이민 단속을 벌이면서 현장의 다수 업체들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포·구금됐던 300여명의 한국인 근로자들이 1주일만에 석방되며 사태가 봉합되고 있지만 현지 수사 확대 여부에 따라 파장이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1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지 매체인 WTOC와 애틀랜타 한인뉴스에 따르면,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조지아주 남부 연방법원에 제출한 수색영장 집행 보고서에서 지난 4일 현대엔지니어링과 하청업체를 포함해 총 6개 업체에서 서류와 컴퓨터를 비롯한 장비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대상 기업들은 △현대엔지니어링 아메리카 △중원 △웰린스 △K-엔솔 △비욘드 아이언 컨스트럭션 △스틸 브라더스 디벨롭먼트 등이다.

해당 배터리공장 건설 총괄 시공사인 현지엔지니어링 아메리카에서 압수한 6개 가방 분량의 문서에는 'I-9 취업 자격 확인 서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애틀랜타 한인뉴스는 ICE가 수개월간 준비해 온 이번 압수수색이 고용 관련 자료에만 집중됐다며 공장 건설 현장에서의 불법 고용 문제나 노동 착취, 미국인 고용 소외 현상 등을 살펴보는 데 주 목적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애초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현장에 나선 점으로 미뤄, 체류 목적에 맞지 않는 비자 소지자나 불법 체류자 등을 단속하는 것이 주 목적이 아니었을 수 있다는 의미다.

맷 리브스 조지아주 하원의원은 애틀랜타 한인뉴스에 "브라이언카운티 현지 건설 노조와 메트로 애틀랜타의 연합 노조들이 6개월 전부터 ICE에 현대차·LG 공장 건설 현장의 불법 고용 사례와 부당 계약 등에 대해 신고를 해왔다"며 "이러한 신고가 이번 단속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WTOC 방송은 "미국 역사상 단일 공사현장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의 불법 고용 단속이어서 당국이 향후 노동 착취 및 인신매매 혐의로의 전환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공장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경우 가뜩이나 차질이 불가피한 공장 건설 계획이 추가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는 11일 디트로이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설비를 설치·검증하던 기술 전문가들이 떠나 배터리 공장 생산이 2~3개월가량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ICE는 지난 4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300여 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했다. 11일 새벽 석방된 한국인 근로자 316명은 대한항공 전세기 편으로 12일(한국시간) 오후 한국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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