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FBI, 커크 총격 사건 '요주의 인물' 공개…"범행 총기 확보"

트럼프, 9·11 행사서 '대통령 자유훈장' 추서 발표

JD밴스 부통령, 9·11 행사 참석 취소하고 유족 방문 예정


미 연방수사국(FBI)이 미국의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USA 설립자 찰리 커크 피격 사건 수사와 관련해 '요주의 인물'(A person of interest) 모습을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이날 FBI가 공개한 사진에는 검은색 야구모자와 어두운색 선글라스를 쓰고, 청바지로 보이는 하의와 성조기 문양이 들어간 긴 소매 상의를 입은 남성의 모습이 담겼다.

로버트 볼스 FBI 특별요원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고성능 볼트액션 소총을 범인이 도주한 수풀 쪽에서 회수했다"며 "우리는 총격범을 찾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크는 전날 유타주 유타밸리대학에서 열린 '아메리칸 컴백 투어' 행사에서 청중들과 대화를 나누던 중 목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사건 직후 조사 목적으로 2명이 구금됐으나, 수사당국은 이들이 총격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판단하고 석방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총격 직전 한 참석자가 커크에게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범인이 몇 명인지 아는가"라고 물었다. 커크가 "갱단 폭력을 포함해서? 아니면 제외하고?"라고 답하자마자 그는 총에 맞아 의자에서 쓰러졌다.

커크는 지난 2023년 4월 X(구 트위터)에 "불행히도 매년 불가피하게 총기 사망자가 발생하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신으로부터 받은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2차 수정헌법을 가질 수 있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총기 소지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그는 2012년 터닝포인트USA를 공동 설립해 젊은 보수 지지층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으며, 특유의 쇼맨십으로 여러 매체에서 두루 주목받았다.

특히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서 반(反)이민 정책, 기독교 옹호, 총기 소유를 지지하는 메시지를 확산시켰고, 수많은 대학 행사에서 벌어진 논쟁 장면을 정교하게 편집해 퍼뜨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찰리 커크와 함께 한 행사에 나온 모습. 2024.12.22 ⓒ AFP=뉴스1 ⓒ News1 이지예 객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인 지난해 12월 찰리 커크와 함께 한 행사에 나온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발생한 지 몇 시간 만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찰리보다 미국 젊은이들을 더 잘 이해하고 그들의 마음을 가져간 사람은 없었다. 모두, 특히 내게 사랑받고 존경받았다"고 애도했다.

이어 올린 동영상에서는 커크를 '진실을 위한 순교자'로 부르고 "지금은 미국의 어두운 순간"이라며 "수년간 급진 좌파는 찰리 같은 훌륭한 미국인들을 나치나 세계 최악의 학살자·범죄자에 비유해 왔다. 이것이 오늘날 미국에서 벌어지는 테러에 직접적 책임이 있다"고 책임을 돌렸다.

이날 펜타곤에서 열린 9·11 24주기 추모 행사 연설에서는 커크를 '그 세대의 거인', '자유의 투사'라고 칭하며 커크에게 사후 미국 최고의 민간인 훈장인 대통령 자유훈장을 수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옛 국방부) 장관 역시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자이자 애국자인 커크의 삶과 모범, 심지어 죽음까지도 내게 희망을 준다"며 "9·11 희생자들과 마찬가지로, 당신은 절대 잊히지 않을 것"이라고 추모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유족을 만나기 위해 유타로 향하면서, 9·11 테러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예정했던 뉴욕 방문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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