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루프트한자, 2030년까지 4000명 감원…운영비 상승 여파

노조 반발…"독일 정부가 업계 지원책 마련해야"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가 2030년까지 4000명을 단계적으로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비용 절감 조치에 나선다.

28일(현지시간) AFP에 따르면 루프트한자는 이런 내용을 포함해 2028~2030년 사이 3억 유로(약 4925억 원) 규모의 비용 절감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루프트한자 그룹의 직원 수는 약 10만 3000명으로, 감원 규모는 약 4%에 해당한다. 감원은 2030년까지 독일 내에서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대상은 조종사, 승무원 등이 아닌 행정직 위주다.

루프트한자는 유로윙스, 오스트리아 항공, 스위스항공, 브뤼셀항공 등을 비롯한 계열사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루프트한자는 "특히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활용 확대가 많은 영역과 절차에서 더 큰 효율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루프트한자 사무직 노조인 베르디는 이번 대규모 감원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대표 마빈 레신스키는 "독일과 유럽의 항공 정책이 이번 사태에 큰 책임이 있다"며 독일 정부가 업계 지원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루프트한자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회복되면서 상당한 이익을 거둬 왔다.

그러나 지난해 직원들이 물가 상승분 보전을 요구하며 잇따라 파업을 벌이면서 운영 비용이 급등했다. 영업이익률은 4.4%에 그쳐 유럽 내 주요 경쟁사인 IAG와 에어프랑스-KLM보다도 뒤처졌다.

이에 루프트한자는 지난해 두 차례 실적 경고를 내고 주력 항공사에서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이런 상황에서 루프트한자 조종사들은 임금 협상 결렬 이후 파업 돌입 여부를 두고 투표를 진행 중이다. 결과는 29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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