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젠슨 황 "중국 반도체, 美보다 '나노 초' 느릴 뿐"

"세계적으로 경쟁해야 美기술 확산 및 영향력 극대화"…대중 수출규제 완화 촉구

 

미국 반도체 엔비디아의 대만 출신 창업자인 젠슨 황은 중국 반도체 산업이 "미국에 비해 나노(10억분의 1)초 느릴 뿐"이라고 말했다.

2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겸하는 황은 최근 한 팟캐스트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중국의 반도체 제조역량, 풍부한 인재, 치열한 지역 경제, 기업가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황은 "중국이 활기차고 현대적인 첨단 산업을 갖춘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외국 기업의 투자를 환영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가 '개방 시장'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점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도 외국 기업이 중국에 투자하고 경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정부가 자국 기술 기업들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은 "미국 기술 산업이 세계적으로 경쟁할 수 있어야 기술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미국의 경제적 성공과 지정학적 영향력이 극대화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산업의 과잉 공급 우려에 대해서 그는 "일반 컴퓨팅이 모두 AI 기반 가속 컴퓨팅으로 전환되기 전까지는 공급 과잉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원자폭탄은 아무도 필요 없지만, AI는 모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는 AI 모델 학습과 실행의 핵심 기술로, 회사의 시가총액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엔비디아는 최근 인텔 지분 4%를 50억 달러에 매입했으며, 향후 수년간 오픈AI에 최대 1000억 달러를 투자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최근 6개월간 62%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4조30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미중 간의 긴장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의 판매는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초 미국은 규제에 맞춰 설계된 H20 칩의 중국 수출을 갑작스럽게 금지했다가, 매출 15%의 정부 납부 조건을 수용한 뒤 제한을 완화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에도 자국 기업들에 엔비디아 칩 구매 금지령을 내리는 등 자국 반도체 자립을 위한 정책을 지속하고 있다.

화웨이는 최근 자사 AI 칩 로드맵을 공개하며, 엔비디아를 우회할 수 있는 클러스터링 기술과 첨단 제조 방식을 선보였다.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바이트댄스 등 주요 인터넷 기업들도 자체 칩 개발과 외부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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