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인구 첫 1000만명 돌파…50년 후 韓 인구 절반이 고령자

전남·경북·강원 등 9개 시도 초고령사회…2072년 고령인구 47.7%

65세 기대여명 21.5년…삶에 만족 응답 비중 35.5%, 전년比 3.6%p↑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고령인구 비중 역시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현 추세대로라면 약 50년 뒤인 2072년에는 국민 2명 중 1명이 고령인구일 것으로 관측된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1051만 4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20.3%를 차지했다.

고령인구가 1000만 명, 인구 비중의 20% 이상을 차지한 것은 처음이다. 저출생 고령화 추세에 따라 해당 비중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2035년 29.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65세 이상 인구 비중은 2050년 40.1%, 2060년 44.2%까지 늘어나고, 2072년에는 47.7%에 이를 예정이다. 약 50년 뒤면 국민 절반 가까이가 고령인구인 셈이다.

성별로는 여자의 고령인구 비중이 22.6%로 남자(18.0%)보다 4.6%포인트(p) 높았다.

지역별로는 △전남 27.4% △경북 26.1% △강원 25.7% △전북 25.4% △부산 24.5% △경남 22.2% △충북 21.9% △충남 21.8% △대구 21.2% 등 9개 지역이 전체 인구의 20% 이상이 고령인구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2028년에는 세종(13.5%)을 제외한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 명을 넘어서면서 고령인구 비중 역시 20%를 최초로 상회했다"며 "특히 부산과 대구는 시 지역임에도 청년 인구 이탈 등을 이유로 고령화 비중이 높은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올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고령자 가구는 618만 7000가구로 전체의 27.6%를 차지했다. 1인 가구가 37.8%로 가장 많고, 부부가구(35.0%), 부부+미혼자녀가구(9.2%), 부(모)+미혼자녀가구(5.6%) 등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계속 증가해 2038년 1000만 가구를 넘어선 데 이어 2052년에는 전체 가구의 50.6%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고령 인구 증가로 노년부양비(15~65세의 생산연령인구에 대한 고령인구 비중)는 29.3명으로 2020년 21.8명보다 7.5명 많았다. 노년부양비는 2035년 47.7명, 2050년 77.3명까지 늘어나고, 2072년에는 104.2명을 기록할 전망이다.

2023년 기준 65세의 기대여명은 21.5년, 75세 기대여명은 13.2년으로 전년 대비 0.7년, 0.6년 각각 늘었다. 65세 여자의 기대여명은 23.6년, 남자는 19.2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21.7년, 18.5년)보다 1.9년, 0.7년 각각 높았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1인당 진료비는 1인당 530만 6000원, 1인당 본인부담금은 125만 2000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만 7000원, 1만 6000원 증가했다.

이 밖에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의 순자산액은 전년 대비 1054만 원 늘어난 4억 6594만 원이었다. 고령자 가구의 자산 비중은 부동산이 80.1%로 가장 높았고, 저축(14.2%)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낮았다.

2023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 대비 연금 수급률은 90.9%로 월평균 수급액은 69만 5000원이었다. 전년보다 수급률은 0.5%p, 수급액은 4만 5000원 각각 늘어난 수준이다.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한 고령자 비중은 지난해 35.5%로 1년 전에 비해 3.6%p 증가했다. 자신의 사회·경제적 성취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33.2%를 차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고령인구가 자신의 삶에 만족하는 비중이 높아졌다"며 "이는 고령층에 처음으로 진입한 65~69세 인구의 인식 변화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령자 수면·식사 등에 11시간 59분 사용…여가 중 4시간은 미디어 시청

이날 통계청이 특별기획으로 함께 내놓은 '고령자의 시간사용과 생활시간 의식'을 보면 지난해 기준 고령자는 하루에 수면, 식사, 건강관리 등 필수시간에 11시간 59분을 할애했다. 일, 학습 등 의무시간은 4시간 58분, 여가시간은 7시간 3분을 각각 사용했다.

5년 전보다 필수시간은 2분, 의무시간은 19분 각각 줄어든 반면, 여가시간은 19분 증가했다.

특히 수면시간이 5년 전보다 14분 감소한 8시간 14분으로 가장 많이 감소한 반면, 방송 시청 등 미디어 이용 시간은 16분 증가한 4시간 6분이었다.

필수시간 중 수면시간은 80세 이상(12시간 37분)이 가장 많으며 65~69세(11시간 35분)가 가장 적었다.

지난해 고령자가 일한 시간은 평균 1시간 33분으로 일한 사람 비율은 34.4%로 5년 전보다 5분, 0.6%p 각각 증가했다.

일 관련 시간은 65~69세가 2시간 25분으로 가장 많고, 70~74세 1시간 43분, 75~79세 1시간 3분, 80세 이상 31분으로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근로 시간이 줄었다.

고령자의 가사노동시간은 2시간 12분으로 5년 전보다 5분 감소했고, 가사노동 참여 비율은 85.0%로 0.4%p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자의 가사노동시간이 3시간으로 남자(1시간 11분)보다 1시간 49분 더 많으며 행위자 비율도 여자(94.4%)가 남자(73.2%)보다 21.2%p 높았다.

고령자의 교제활동 시간은 45분으로 5년 전에 비해 1분 감소했으나, 교제활동을 한 고령자 비율은 65.9%로 1.9%p 증가했다.

더욱이 고령자 97.2%는 실시간방송시청, 동영상시청 등 미디어를 이용해 하루 평균 4시간 6분의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의 ICT기기 사용시간은 여가시간 1시간 11분, 의무시간 23분, 필수시간 5분 등 순이었다.

고령자들의 여가시간 만족도는 40.2%로, 5년 전보다 9.2%p 늘었다. 여가시간에 대한 만족도는 남자(41.6%)가 여자(39.1%)보다 높았다.

고령자의 57.1%는 남녀 고정 성 역할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5년 전보다 2.1%p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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