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리너스 플레이오프 일정 정해졌다-첫 경기는 10월4일 시애틀서

매리너스 AL서부지구 24년 만에 우승 '쾌거' 이뤄내

10월4일 시애틀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첫 경기

다저스 커쇼 마지막 등판에 기립박수, 오타니 시즌 55호 홈런

 

정규시즌 마지막 날인 28일 메이저리그는 그야말로 혼돈이었다. 

시애틀 매리너스는 이날 LA 다저스에게 패배하며 시즌을 마감했지만 팬들은 개의치 않았다. 매리너스가 24년 만에 아메리칸 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이날 또 한편의 드라마는 클리블랜드 가디언스가 만들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확정지으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와일드카드 시리즈를 치르게 됐다. 

매리너스는 이 시리즈 승자를 맞아 오는 10월 4일 토요일 시애틀 T-모빌 파크에서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1차전을 시작한다.

가디언스는 7월 8일까지만 해도 타이거스에 15.5경기 뒤져 있었지만, 이후 47승 26패를 기록하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마지막 날에는 브라얀 로치오가 10회 말 끝내기 3점 홈런을 터뜨려 텍사스를 꺾으며 드라마를 완성했다. 반면 한때 메이저리그 전체 최고 성적을 달리던 디트로이트는 후반기 28승 41패로 추락해 와일드카드 6번 시드로 밀려났다.

매리너스는 정규시즌에서 타이거스와 가디언스 모두에게 4승 2패의 우세를 기록했다. 24년 만에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정상에 오른 매리너스는 5일간의 휴식을 통해 전력을 가다듬고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궁극적 목표에 도전한다. 

칼 랄리 포수는 “우린 만족하지 않는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야 한다. 아직 할 일이 남아 있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는 전설의 마지막 무대가 펼쳐졌다. 다저스의 좌완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메이저리그 통산 18번째이자 마지막 정규시즌 선발 등판을 치른 것. T-모빌 파크를 가득 메운 4만5,658명의 관중은 6회 첫 아웃을 잡은 뒤 교체되는 커쇼에게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냈다. 프레디 프리먼은 직접 마운드로 올라와 커쇼를 포옹했고, 커쇼는 모자를 벗어 관중의 환호에 화답했다. 

그는 5와 1/3이닝 동안 4피안타 무실점, 7탈삼진 호투로 자신의 마지막 정규시즌을 장식했다.

잠시 후에는 또 다른 슈퍼스타가 팬들을 열광시켰다. 오타니 쇼헤이가 0-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412피트 짜리 홈런을 중견수 뒤 담장 너머로 쏘아 올린 것. 시즌 55호 홈런으로 본인이 보유한 구단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54개·2024년)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관중석에선 “MVP” 함성이 쏟아졌다. 

같은 시각 매리너스의 랄리는 시즌 60호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홈런왕을 확정하며 또 다른 박수를 받았다.

경기는 다저스가 6-1로 승리하며 3연전을 쓸어 담았다. 매리너스 선발 브라이스 밀러는 시즌 중반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이탈했으나 복귀 후 4이닝을 던져 2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그는 포스트시즌에서 불펜으로 팀을 돕겠다고 밝혔다.

비록 마지막 시리즈는 큰 의미가 없었지만, 매리너스 팬들은 지구 우승의 기쁨과 함께 커쇼의 퇴장을 지켜보는 감동, 그리고 오타니의 홈런 퍼레이드를 동시에 경험하며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이제 모든 시선은 토요일 ALDS 1차전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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