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H-1B 수수료 10만달러…韓 간호사·유학생 미국행 '빨간불'
- 25-09-29
21일 이후 신규 신청분부터 적용…기존 승인자는 제외
간호계 "대학·병원 비용 급증, 외국인 채용 포기 가능성 높아"
미국이 9월부터 H-1B 전문직 비자 신규 신청에 10만 달러(1억 4103만 원) 수수료를 부과하면서 한국 간호사·간호대생·유학생·연구자의 미국 진출이 위축될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학과 병원이 신규 직원을 채용할 때 수억 원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 외국인 채용을 위한 비자 신청 자체를 포기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은 대통령 포고문을 통해 지난 21일 오전 0시1분 이후 접수되는 신규 H-1B 청원에는 10만 달러 납부를 의무화한다고 발표했다. 이미 제출·승인됐거나 연장·갱신된 청원은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국토안보부(DHS) 산하 미국 이민국(USCIS)은 "세부 시행 지침은 순차적으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H-1B는 미국 고용주가 외국 전문 인력을 채용할 때 사용하는 대표 비자다. 그간 매년 약 8만 5000건이 추첨으로 발급되어 왔는데, 학사 이상 학위와 전공 일치성을 요구한다. IT·의료·공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돼 왔지만, 신규 신청당 10만 달러가 추가되면 전체 부담액은 연간 85억 달러(약 11조 원)에 이른다.
USCIS 지침에 따르면 일반 간호사(RN)는 학사 학위가 필수 요건으로 분류되지 않아 H-1B 전문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지난 2015년 USCIS 정책 발표에서도 RN 직위는 대부분 '전문직(specialty occupation)'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명시됐다.
일부 대형 병원이 특수 부서 RN이나 간호 관리자 채용을 시도했지만, 이번 고액 수수료 부담으로 채용 재검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히 병원 재정이 빠듯한 상황에서 신규 간호사 채용에 수천만 원의 추가 비용이 소요되면, 스폰서를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간호대 교수, 간호학 연구직은 승인 사례가 있었지만, 신규 스폰서 비용이 10만 달러라면 내국인이나 영주권자 채용이 우선될 수 있다. 수도권 소재 간호대학 교수 A 씨는 "해외 박사 학위자가 미국 간호대 교수직을 준비해도 대학이 비자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이번 조치로 한국 간호학 연구자의 미국 임용 기회도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내에서는 미국 진출을 준비하는 간호사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간호사시험위원회(NCSBN) 등에 따르면 한국 국적 NCLEX 응시자는 지난해 약 2600명으로, 1년 전보다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5년 전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합격자는 늘고 있지만 실제 취업으로 이어지는 비율은 낮아질 수 있다. 특히 미국 간호대학원 유학생들은 졸업 후 OPT(실습) 기간을 거쳐 H-1B로 전환하는 경로를 많이 택해 왔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대학이 신규 스폰서를 포기하면 유학생과 교수직 후보자의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미국 취업, 유학을 준비 중인 간호사들은 'EB-3(Schedule A)' 영주이민 경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간호사는 미국 노동부 지정 상시 부족 직종에 포함돼 있어 EB-3로 노동허가 절차(PERM)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우선일자 대기만 최소 1~2년, 전체 영주권 절차는 수년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EB-3는 미국 고용주가 스폰서를 맡아야 하며, 고용 제안서(Job Offer)와 이민청원(I-140) 승인이 필수적이다. 특히 간호사 지원자의 경우 매년 수요 대비 비자 쿼터가 제한돼 있어, 국가별 대기열에 따라 심사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수도권 소재 간호대학 교수 B 씨도 "NCLEX 합격자가 아무리 늘어도 비자가 없으면 의미가 없다"며 "특히 간호대학원 유학생은 졸업 후 OPT에서 H-1B로 전환해야 하는데, 이번 수수료 장벽은 미국 진출 자체를 포기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시애틀 뉴스/핫이슈
한인 뉴스
- [시애틀 수필-정동순] 썩을
- [신앙칼럼-허정덕 목사] '물 댄 동산'을 꿈꾸며
- [서북미 좋은 시-신인남] 노랑, 열매
- <속보> 故이시복 목사 돕기 모금액 1만 달러 육박
- 타코마서미사 추석차례 및 故일면스님 다례식
- 워싱턴챔버앙상블 故이시복 목사 추모무대 더불어 가을성가콘서트 연다
- 레드몬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케데헌'이 떴다
- 시애틀총영사관 오리건 순회영사 성황리에 마쳐
- 한국 미스터리 스릴러 ‘얼굴(The Ugly)’ 오늘 시애틀 개봉
- 워싱턴주 디스커버 패스, 10월 1일부터 연간 45달러로 인상
- <속보> 故이시복 목사 돕기 온라인모금서 5,175달러 모아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시애틀산악회 27일 토요산행
- [하이킹 정보] 시애틀산우회 마운트 베이커로 캠핑산행나서
- [하이킹 정보] 워싱턴주 대한산악회 27일 토요산행
- 전라남도, 포틀랜드에 김 수출 교두보 마련 ∙∙∙
- 페더럴웨이 통합한국학교 2025–26학년도 개강, 힘찬 새출발
- <속보> 이시복 목사, 절도범이 고의로 들이받아 사망했다
- <속보> 故이시복 목사 장례 및 유가족 돕기모금운동 펼쳐져
- 시애틀 한인마켓 주말쇼핑정보(2025년 9월 26일~10월 2일)
- 평택시, 시애틀과 타코마 항만청 방문
- “연방의원, 시장, 치안 수뇌부, 오레곤 한인회관에 총집결했다(영상)
시애틀 뉴스
- 트럼프 “전쟁터 된 포틀랜드” 발언에 현지 시위 격화
- 오리건주도 "트럼프의 주방위군 투입은 불법이" 소송
- 매리너스 플레이오프 일정 정해졌다-첫 경기는 10월4일 시애틀서
- 시애틀지역서 집을 다운사이징하려고 해도 "막막하다"
- <속보> 시애틀 KOMO, ‘지미 키멀 라이브’ 방송 재개
- 트럼프, MS에 사장 해고 요구…이유가 뭐길래?
- 워싱턴주 디스커버 패스, 10월 1일부터 연간 45달러로 인상
- 소셜연금 지급 연령 더 올리는 방향으로 검토
- 터키항공 "보잉 항공기 75대 주문…엔진 협상 조건으로 150대 협상 완료"
- 매리너스 롤리 60호 홈런볼 잡은 시애틀 남성, 어린이에게 양보
- 시애틀서 월드컵 경기 안열릴 가능성 제기됐다
- 매리너스, 지구 우승 후에도 연승이어가…포스트시즌 안방서
- 시혹스 막판 흔들렸지만 극적 승리…마이어스 52야드 결승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