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덤스 뉴욕시장, 재선 도전 중단 선언…트럼프 "쿠오모 유리"

부패 의혹·지지율 하락 여파…NYT "굴욕적 패배 피하려 탈출구 모색"

트럼프 "결정 환영"…정부 '셧다운' 위기에는 "내일 의회 지도부 회동"


에릭 애덤스 미국 뉴욕시장이 28일(현지시간) 재선 캠페인 중단을 공식 선언했다.

애덤스 시장은 이날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에 올린 영상을 통해 "지금까지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재선 캠페인을 계속할 수 없다"라며 사실상 후보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최근 잇따른 사임설과 뉴욕시 선거자금 위원회의 공적 자금 지원 거부 결정이 선거운동을 위축시켰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지지율 하락과 정치적 기반 약화가 결정적 요인으로 보인다.

올해 65세인 애덤스 시장은 뉴욕 퀸즈의 노동자 가정 출신으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도시 재건과 범죄 척결을 내세워 뉴욕시장에 당선됐다.

한때 민주당 대선 후보군으로까지 거론됐으나, 외국으로부터의 부적절한 지원 의혹과 연방 부패 혐의로 기소되며 정치적 타격을 입었다. 다만 해당 혐의는 올해 초 법무부가 취하했다.

애덤스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과 회동해 인프라, 일자리 등 뉴욕시 우선 과제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보좌진이 트럼프 측과 사우디아라비아 대사직 가능성을 타진했다는 보도가 나왔으나, 실제 임명 제안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보도에서 "그가 공개적으로는 완주 의지를 보였지만, 내부적으로는 굴욕적 패배를 피할 출구를 모색했다"고 전했다.

애덤스의 불출마로 오는 11월 4일 치러질 뉴욕시장 선거는 민주당 후보 조란 맘다니(뉴욕주 하원의원)와 민주당 출신이지만 무소속으로 출마한 앤드루 M.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의 양자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맘다니 의원은 진보 성향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공산주의자'라고 비판했던 인물이다.

뉴욕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지역으로, 공화당 후보 커티스 슬리와는 맘다니나 쿠오모에 비해 지지율 면에서 뒤처져 있다.

이번 애덤스 시장의 재선 도전 중단 선언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애덤스의 표가 쿠오모 후보에게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트럼프는 예산안의 의회 통과 지연에 따른 연방 정부 '셧다운' 위기와 관련, 29일 의회 지도부와 회동할 예정이라고 로이터 통신을 통해 밝혔다. 그는 "민주당도 협상을 원할 것이며, 거부하면 '국가가 폐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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