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힐라이 킹카운티장 당선확정돼 인수작업 나섰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맞서 지역정부가 균형추 돼야”


워싱턴주 최대 지방정부인 킹카운티의 차기 카운티장(일명 군수)으로 선출된 기르마이 자힐라이(Girmay Zahilay, 사진)가 본격적인 인수 작업에 착수했다. 

그는 10일 100명 규모의 전환위원회를 발표하며 “지역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균형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힐라이는 지난 주 선거에서 킹카운티 의회 동료인 클라우디아 발두치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는 오는 25일 공식 취임하며, 기존의 1월 정식 임기 개시보다 한 달 이상 앞서 집무를 시작한다. 이는 지난 4월 사임한 다우 콘스턴틴 전 카운티장의 임기를 대신하던 임시 대행 섀넌 브래독을 이어받기 때문이다.

올해 38세인 자힐라이는 2009년 이후 첫 신임 선출된 킹카운티장이자 역대 최연소이며 최초의 이민자·난민 출신으로 기록된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난민으로 미국에 들어와 공공임대주택에서 자란 내 인생은, 지역정부가 시민에게 얼마나 실질적 안전과 기회를 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라며 자신이 꿈꾸는 행정의 방향을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이 나라에 들어올 수 있었던 방식의 난민 입국 자체를 금지했고, 우리 가족이 먹고살 수 있게 도왔던 SNAP(식품보조프로그램), 건강보험(메디케이드·메디케어), 주거지원 프로그램을 없애려 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지방정부가 인간다운 삶의 최소한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힐라이는 새로운 행정의 비전을 ‘4B 전략(Four B’s for a Better Future)’으로 정리했다.

Breaking: 노숙, 중독, 재범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정책, Building: 주택, 보육, 교통 인프라를 통한 생활비 절감, Boots on the ground: 현장 중심 행정 강화, Better government: 투명하고 효율적인 행정 개혁 등이다.

그는 주택 및 인프라 건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인허가 절차를 단축해 “행정이 더 고객 중심적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공공청소·자원봉사 프로그램 확대와 함께 내부 감사를 강화해 “정부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100명 규모의 전환위원회는 지역 기업, 노동계, 비영리단체, 지방정부 인사 등으로 구성됐다. 공동위원장에는 ▲전 NFL 시혹스 선수이자 렌튼 커뮤니티센터 설립자 더그 볼드윈 ▲MLK 노동연맹 총무 케이티 개로우 ▲시애틀 인디언 보건위원회 대표 에스더 루세로 ▲마이크로소프트 부회장 브래드 스미스가 선정됐다.

자힐라이는 위원회 산하 소위원회들이 구체적 실행 목표를 마련해 취임 직후 바로 실행 가능한 정책으로 옮기도록 지시했다. 또한 “행정수반으로서 1만8,000명 공무원과 함께 현장을 체험하겠다”며 “야간 교도소 근무, 공공보건소 방문, 시내버스 탑승 등으로 직접 문제를 보고 해결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명확한 의제, 단합된 팀, 그리고 측정 가능한 목표로 즉시 전속력을 내야 한다”며 “지역정부가 연방의 혼란 속에서도 시민의 삶을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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