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부커상에 헝가리계 작가 솔로이 '플레시'…한국계 수전 최 불발

헝가리 청년계급의 상류사회 이동 그려…"주목받지 못한 남성의 삶에 초점"

 

헝가리계 영국 작가 데이비드 솔로이가 소설 '플레시'(Flesh)로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수상했다.

10일(현지시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솔로이는 이날 저녁 런던 올드 빌링스케이트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상금 5만 파운드(약 9600만 원)가 주어지는 부커상 수상자로 발표됐다.

플레시는 헝가리 출신 10대 소년이 수십 년 동안 헝가리의 아파트 단지에서 영국 상류사회로 들어서기까지의 과정을 그렸다. 이러한 여정 속에서 남성성, 계급 이동, 이주, 트라우마, 성, 권력의 문제를 파고든다.

솔로이는 수상 소감에서 "서로 다른 문화 사이에서 길을 잃은 자신의 감정"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헝가리인 아버지와 캐나다인 어머니를 둔 솔로이는 캐나다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성장했다. 이후 10년 넘게 부다페스트에서 지냈으며 현재는 오스트리아 빈에 거주하고 있다.

그는 "영국과 헝가리 사이를 오가며 오랫동안 살았지만 어느 곳에서도 완전히 소속감을 느끼지 못했다"며 "이 책은 그러한 감정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심사위원단은 "이런 작품은 읽어본 적이 없다"며 만장일치로 수상작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로디 도일 심사위원장은 "이 책은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노동계급 남성의 삶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우리에게 특정 유형의 남성상을 제시하고 그 이면을 들여다보도록 유도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올해 최종 후보 6편에 포함됐던 한국계 미국인 작가 수전 최의 '플래시라이트'(Flashlight)의 수상은 불발됐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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