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분열' 불붙은 美민주당 세대갈등…"고령 의원들 문제"

이탈표 8명 70세 안팎…젊은 지지층 "재선 생각 없는 탓" 분개
고령 중도파의 투쟁 신중론에 젊은 의원들 "물러설 때 아냐"

 

미국 민주당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종료를 눈앞에 두고 내분에 휩싸인 가운데 갈등이 세대 분열 양상을 띠고 있어 눈길을 끈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민주당이 막을 수 없는 문제는 나이 문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주당 지지층이 고령 지도자들을 두고 들끓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민주당 성향 무소속 의원 1명(앵거스 킹)을 포함한 상원 중도파 의원 8명은 40일 넘게 이어진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공화당이 제안한 합의안에 찬성했는데 공교롭게도 평균 연령이 70세 안팎의 고령 의원들이었다.

젊은 진보 후보를 발굴하는 단체 '런포 섬씽'의 대표 아만다 리트먼은 "이것이 바로 노인 정치의 문제"라며 "다시 선거에 나설 일 없는 고령 지도자들이 있으면, 그들은 유권자들의 신념과 동떨어진 결정을 내리게 된다"고 꼬집었다.

실제 찬성표를 던진 8인 중 대부분은 내년 11월 중간선거 때 선거를 치르지 않는다. 일리노이의 딕 더빈(80)과 뉴햄프셔의 진 섀힌(78)은 출마 계획이 없다.

메인주의 앵거스 킹(81·무소속)과 네바다의 잭키 로즌(68), 버지니아의 팀 케인(67)과 뉴햄프셔의 매기 하산(67)은 임기가 끝난 뒤 다시 출마하더라도 재선 시기엔 70~80세가 넘는다.

NYT는 상황이 이런데도 "의원 중 상당수가 은퇴 연령(또는 그보다 훨씬 넘은 연령)에 도달했다는 사실에 대한 논의가 상대적으로 적다"며 "민주당 내 '나이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불붙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사진)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영입한 후보도 재닛 밀스 메인주 주지사 77세, 셰로드 브라운 전 오하이오 상원의원 73세, 로이 쿠퍼 전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 68세로 모두 두 번째 임기를 마치면 80대가 되는 고령이다.

당내 갈등의 또 다른 축인 '트럼프와 얼마나 싸워야 하는가'를 두고도 세대 간 의견이 나뉘고 있다.

81세의 킹 상원의원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맞선 것은 효과가 없었다. 그에게 더 큰 권력을 안겨줄 뿐"이라고 신중론을 폈지만, 젊은 의원들은 "지금은 물러설 때가 아니라 맞설 때"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는 74세의 척 슈머 원내대표에 대한 책임론으로 분출되고 있다. 로 카나(49) 하원의원과 세스 몰튼(47) 하원의원은 SNS를 통해 슈머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이 모든 일이 벌어지는 와중에 트럼프는 루돌프 줄리아니와 2020년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 했던 여러 인사들에게 '선제적 사면'을 단행했다"며 "민주당 상원이 굴복하지 않았다면 이는 '결집의 이슈'가 되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국 그들은 서로 싸우는 데 시간을 허비했다"고 논평했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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