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성애의 기적…O형 아들에게 신장 기증한 A형 '팔순 노부'

고령에 대동맥 스탠스 시술 받은 고위험군 분류 환자
센터장까지 나서…중국 병원 역량 총동원, 수술 성공

 

80세 노인이 혈액형이 다른 48세 아들에게 신장을 기증한 사례가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병원 측은 "부성애가 만든 기적"이라고 평가했다.

8일(현지시각) 중국 매체 차이나닷컴 등에 따르면, 중남대학교 샹야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요독증으로 투석을 받던 48세 남성 정 모 씨는 고혈압 조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신장 기능이 급속히 악화됐다.

그는 결국 '요독증' 진단을 받고 주 3회 투석에 의존하고 있었다. 그는 일상생활은 불가했고, 생존을 위해선 신장이식만이 유일한 선택지였다.

이에 80세 정 씨의 부친은 직접 신장 기증을 자원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그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했고, 수차례 정밀 검사를 거쳤다. 특히 그는 8년 전 경추 부상으로 수술을 받은 뒤 1년간 침상 생활을 했었으며 3개월 전엔 복부 대동맥류에 스텐트 수술까지 받은 고위험도로 분류된 환자였다.

무엇보다 그의 혈액형은 A형이었고 아들은 O형이었기 때문에 혈액 속 항체가 신장을 공격하는 등 거부반응을 일으킬 가능성이 매우 높아, 통상적으로 이식이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아버지는 강한 기증 의지를 보였고 샹야병원 장기이식 센터측은 센터장과 부주임까지 집도에 나서며 정밀한 치료계획을 세웠다.

다른 혈액형을 지닌 아들에게 신장 기증한 노인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샤오샹모닝뉴스 다른 혈액형을 지닌 아들에게 신장 기증한 노인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출처=샤오샹모닝뉴스

 

마침내 수술이 진행됐고 아버지는 일시적인 알레르기성 쇼크를 일으켰지만 의료진들은 이에 대한 신속한 대처를 통해 정 씨의 새로운 신장에서 맑은 소변이 배출되는 모습을 확인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으며, 현재 부자는 모두 퇴원해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샹야병원측 의료진은 "의학적 도전과 부성애가 만들어낸 기적"이라고 평가하며 "고령의 혈액형 부적합자의 신장 기증의 기념비적인 성공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기사제공=뉴스1(시애틀N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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