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혹스, 애리조나에 44-22 완승… ‘완벽한 가을날’ 홈 팬들 열광

디마커스 로런스 2개 리턴 터치다운… 7승 2패로 NFC 서부지구 선두 유지

 

미국 프로풋볼 시애틀 시혹스가 완벽한 가을 햇살 아래 홈구장인 루멘필드에서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9일  열린 경기에서 시혹스는 애리조나 카디널스를 44-22로 대파하며 4연승을 기록, 시즌 7승 2패로 NFC 서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의 시작은 일방적이었다. 전반 1쿼터 종료 시점에 이미 21-0으로 앞서갔고, 전반이 끝날 때는 38-7까지 점수를 벌려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경기 중반 세 차례의 턴오버로 잠시 흐름이 흔들렸지만, 시혹스는 곧바로 안정을 되찾아 대승을 완성했다. 마이크 맥도널드 감독은 “후반엔 조금 어수선한 부분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이상적인 경기였다”고 평했다.

이날 가장 빛난 선수는 디펜시브 엔드 디마커스 로런스였다. 그는 애리조나 쿼터백 자코비 브리셋의 펌블을 두 차례 주워 각각 43야드와 22야드를 질주해 터치다운으로 연결했다. 두 번 모두 동료 타이라이스 나이트가 만든 블리츠 덕분이었다. 로런스는 “운이 좋았다. 이런 기회라면 매일이라도 잡고 싶다”며 웃었다. 나이트는 부상으로 빠진 어니스트 존스 대신 선발로 나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공격에서도 완벽에 가까웠다. 쿼터백 샘 다널드는 전반에만 패스 10개 중 9개를 성공시키며 167야드를 기록했고, 잭슨 스미스-니그바는 첫 드라이브에서 43야드 터치다운 캐치를 성공시켜 분위기를 띄웠다. 러닝 게임도 활기를 띠었다. 시혹스는 경기 후반 25차례 러닝으로 121야드를 추가해 시즌 최고 기록인 198야드 러싱을 완성했다. 경기 종료 직전 무릎 꿇기 전까지는 200야드를 넘어섰다.

수비 역시 상대 쿼터백 브리셋을 5차례나 색하며 10차례 타격을 가하는 등 압박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시혹스는 창단 이후 세 번째로 펀트를 한 번도 하지 않은 경기로 기록됐다. 브리셋이 기민한 카일러 머리와 달리 ‘움직임이 적은 쿼터백’이라는 점을 공략한 결과였다.

이날 승리로 시혹스는 애리조나전 9연승을 이어갔으며 홈 성적도 3승 2패로 회복했다. 로런스의 두 차례 펌블 리턴 터치다운은 2020년 이후 NFL에서 단 두 번째로 나온 진기록이다. 

시즌 중반 이후 13승 4패를 기록 중인 시혹스는 점차 슈퍼볼 가능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맥도널드 감독은 “우리가 제대로 할 때는 어떤 팀도 두렵지 않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다음 경기는 로스앤젤레스 원정에서 열린다. 이번 시즌 단 두 경기만 패한 강팀 램스와의 맞대결은 서부지구 1위를 가를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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