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홀린 '가장 섹시한 도둑들'…루브르 턴 2인조 얼굴 공개, 사실은?

할리우드 배우 자밀라 자밀 "너무 잘생기고 매력적" 호감
미국 '잘생긴 범죄자' 리스트 오른 인물로 밝혀져 해프닝

 

루브르 박물관에서 1억 달러 규모의 보석이 도난당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잘생긴 용의자 둘의 머그샷이 공개되자 '세상에서 가장 매력적인 도둑들'이라 불리며 화제가 됐다.

최근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를 중심으로 '너무 매력적인 루브르 박물관 용의자들'이라는 사진이 확산되며 "이렇게 매력적인 도둑이라면 내가 잡히고 싶다"는 농담이 이어졌고, 배우 자밀라 자밀까지 "너무 섹시한 프랑스 남성 같다"라며 이에 가세했다.

시민들 사이에선 "이렇게 잘생긴 절도범이 실제로 존재하냐"는 반응이 쏟아지며 큰 이슈로 떠올랐지만 조사 결과 실제 범인들은 전혀 다른 인물들이었고, 수일간 계속된 '미남 절도범 열풍'은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앞서 절도 사건은 10월 19일 낮, 아폴로 갤러리에서 발생했다. 범인들은 노란 조끼와 오토바이 헬멧을 착용하고 사다리차를 이용해 진입한 뒤, 전기톱으로 진열장을 부수고 왕비들의 사파이어 티아라와 목걸이 등 8점을 훔쳐 달아났다.

이후 검거된 용의자 가운데 한 명은 틱톡·인스타그램에서 '두두 크로스 비튬'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던 인플루언서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오토바이 묘기 영상으로 팔로워를 모았고, 영상에 등장한 '야마하 T-Max'가 실제 범행에 쓰인 기종과 동일했다. 15건의 전과를 가진 그는 경찰 조사에서 범행 일부를 시인했다.

하지만 대중의 관심은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다. SNS에는 '루브르 절도범'이라며 잘생긴 남성 두 명의 머그샷이 확산됐다.

루브르 절도범의 머그샷에 크게 호응한 할리우드 배우 자밀라 자밀. 출처=네이버 영화 블로그 루브르 절도범의 머그샷에 크게 호응한 할리우드 배우 자밀라 자밀. 출처=네이버 영화 블로그

 

마블 무비 '쉬헐크'를 통해 얼굴을 알린 할리우드 배우 자밀라 자밀은 "이 사람들은 너무 잘생기고 섹시한 프랑스 남자 느낌"이라며 호응했고, "왜 도둑들이 캘빈클라인 모델 같냐"는 댓글이 이어졌다. 또 한 누리꾼은 미드 '가십걸'의 배우 체이스 크로포드의 얼굴과 비교하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하며 이들에 대한 큰 관심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 8일 코스모폴리탄지에 따르면, 사진 속 인물들은 모두 2010년대 초 미국의 '잘생긴 범죄자' 리스트에 등장했던 인물들로 이번 사건과는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기 전에 해외 누리꾼들은 "이거 농담이야? 낮에는 모델일 밤에는 도둑으로 활동하는 건가. 진짜 영화 각본 같다", 성형 수술한 카카랑 음바페(해외 축구 스타)가 범인이었어?", "루브르에는 이 사람들을 전시해야 한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결국 '얼짱 도둑' 해프닝은 SNS 밈과 가짜 정보가 뒤섞인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이에 프랑스 언론 르몽드는 "예술의 전당이라 불리는 루브르가 기술과 안전 면에서는 20년 전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며 "이번 사건은 도둑보다 먼저, 보안 체계가 털린 사건이었다. 사건의 본질이 아닌 다른 것들에만 집중하려는 현재의 행태가 아쉽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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